[박형란의 토닥토닥] 학기 초 학부모 상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문화 / UPI뉴스 / 2019-03-19 09: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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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부모를 위한 코칭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학부모와 교사가 학부모 총회와 학부모 면담을 통해 서로 만난다. 입학식에 학교를 다녀가지만 담임선생님과 일대일로 만나는 상담은 이르면 3월 중순부터 이뤄진다. 보통 3월 하순에서 4월 초에 걸쳐 이뤄지는 교사와 학부모의 본격적인 상견례라 할 수 있다.

 

▲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학생에 관련된 배경지식을 알고 유대감이 있을 때 가장 최선의 지도를 할 수 있다. [셔터스톡]


'내 자녀를 매일 보는 선생님을 만날 때 어떤 점들을 준비해야 할까? 담임선생님과는 무슨 화제로 이야기할까? 어떻게 해야 자녀의 원활한 학교생활에 도움이 될까? 상담을 통해 자녀에 대해 알 수 있는 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부모는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진다. 학부모가 자녀의 학교에 간다고 하면 자녀들은 여러 반응을 보인다.


"엄마, 올 필요 없어요. 나 잘 하고 있어. 그리고 우리 담임선생님 너무 바쁘실 걸."
"어, 오늘 우리 학교 수업이 좀 일찍 끝나니까 세 시 반 쯤 학년부실로 가 보세요. 우리 선 생님 자리는 맨 안쪽 창가야. 엄마, 그리고 나 집에서 동생도 잘 보고 잘 한다고 해줘. 꼭, 히히."
"우리 선생님을 왜 만나려고? 또 나, 게임 많이 한다고 고자질하려고? 우리 선생님은 나보 다 게임 더 많이 하실 걸, 아주 꿰고 있으시더라고. 중간고사 끝나면 가보시던가용."

요즘은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관계가 있기에 부모가 아니라도 보호자가 반드시 한번쯤은 학교를 방문해 개별 상담을 하기 바란다. 문제가 생겼을 때에야 비로소 만나게 되면 해결을 원활하게 하기 어렵다.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학생에 관련된 배경지식을 알고 유대감이 있을 때 가장 최선의 지도를 할 수 있다.


학부모 총회에 가기 전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유익하다. 학교 일정 뿐만 아니라 매일의 일상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부모 총회에선 자녀 학교의 학사일정과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 전체적인 학교학력 수준을 알 수 있다. 총회에 참석하지 못했다면 학교 소개 책자를 자녀를 통해 반드시 챙겨 놓는다. 각종 수행평가의 기준과 평가 일정 및 내용을 체크해 놓는다. 물론 자녀가 알아서 잘 하면 가장 좋지만 요즘 자녀들은 할 일이 너무 많다. 부모 역시 학교의 주요 일정들을 미리 알고 평상시 대화할 때 "요즘 학교에서 봉사활동 시작하라고 그러지?"라는 식으로 말을 걸어본다.


동아리를 편성하는 시기가 또 이즈음이다. 동아리 활동은 장래 진로와도 연결될 수 있기에 신중하게 고르고 중1이라면 자유학기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다양한 활동을 해 보도록 한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자녀에게는 학교 교지 제작, 영자신문 제작, 연극반, 밴드 동아리, 방송반 활동 등을 권장해 본다. 이들 활동을 연중 하게 되므로 후에 대학입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 자료가 되고 자기소개에 활용하기 좋다. 이런 활동은 나중에 혹시 유학을 갈 때도 입학사정자료가 된다.


호기심과 탐구심이 많은 자녀는 '과학영재캠프' 등이 지구별(여러 학교를 통합해 운영)로 개최되고 있기에 참여하도록 한다. 과학 영재 선발 시험 일자 등을 미리 학년 초에 알아두고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부모가 중학교 저학년 때까지 이런 일정을 챙기면 그 후엔 스스로 자기 하고픈 일들을 찾아 나선다.

 

각 학교마다 권장도서목록이 있다. 또 요즘 학교 도서관에 좋은 책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 부모가 자주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자녀에게 부탁해보기도 한다. 다독상도 중요한 수상경력이 된다. 부모가 먼저 책을 가까이 하면서 이야기해 본다. '우리 부모는 잔소리꾼'이라는 말이 사라질 것이다. '아, 내가 놓치고 있었는데 그 책을 과학 독후감에 써 제출하면 되겠구나.'하고 자녀가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이렇듯 사소한 일상이 중요하다.


지금 학교 현장에는 교사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협조하여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활동도 매우 다양한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다. 학부모 진로 코디나 상담가 활동은 부모의 삶에도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다. 실제 자녀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학생들로부터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는 분들이 있다. 또 선생님들의 고된 일상을 직접 볼 기회가 많아 교사들을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어 부모의 그런 변화가 자기 자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면도 있다. 학교마다 '진로탐색의 날'에 다양한 직업을 지닌 학부모를 초청해서 학생들에게 강연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아빠(혹은 삼촌, 이모)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회다. 아침 일찍 나와 학교 급식 준비 상태를 점검하는 급식도우미 활동, 시험감독 도우미 활동, 축제 도우미 활동, 학부모 도서위원 등 활동을 하면서 학교를 가까이 하다보면 자녀에 대한 애정과 측은지심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사각형 건물에서 종일 딱딱한 책상 의자에 앉아 10분 쉬고 45분 혹은 50분씩 수업을 하고 돌아와서, 숨 돌릴 틈도 없이 학원으로 향하는 생활을 상상해 보면 자녀가 새삼 대견해질지도 모른다.

 
 학부모로서 자녀의 담임선생님과 면담하는 일은 신경이 쓰이고 조심스러운 순간이다. 자녀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듣고 또 여러 정보를 주고받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서면으로 상담할 수도 있으나 한번쯤은 꼭 직접 아이의 선생님과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해 면담하기를 권한다.


 ■자녀의 건강에 대해 유의할 점을 꼭 미리 알려야 한다. 알러지나 과거에 앓았던 일, 신체 적으로 불편한 점, 시력, 청력 등 특이점을 말한다. 체육과 같은 야외활동 시 유의해야 하 는 점들은 매우 중요하다. 
■과거에 이사를 자주 다녔거나 외국에 살다 왔다는 점도 알려주면 좋다. 
■지금까지 잘 했던 점(수상경력 등), 특별히 가정에서 예체능이나 별도의 특기지도를 하고 있는 점 등을 알린다. 
■교과 공부 중에서 흥미를 보이는 분야나 좋아하는 놀이 등을 전한다. 
■장래 희망이나 교우들 중 친한 친구 이름들을 알려 준다. 생활지도에 도움이 된다. 
■중3, 고3의 경우는 뭣보다 진로에 대한 상담이 주된 관심일 것이다. 희망 목표를 알린다. 
■가정환경에 대해 시시콜콜 이야기할 필요는 없으나 자녀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점을 알려 둔다. 혹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학교에서 도울 수 있는 점들이 있다.


교사들은 보통 학부모에게 교과시간에 자녀의 태도나 교우관계의 특이점, 성격상 두드러지는 면, 친구들과 지내는 사회성 정도를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을 통해 들은 칭찬과 관찰 내용 등을 알려 준다. 자녀교육에 귀한 정보다. 알뜰하게 적어두고 기억한다.

 

흔히 상담할 때 담임선생님이 학교 활동에 부모님의 도움을 요청할 때가 있다. 어떤 부모님은 책임을 느껴 될 수 있으면 활동을 기피하는데 명단에라도 올려 참여하는 게 좋다. 평소 외계인 같은 사춘기 학생도 부모가 자녀에게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부모사랑을 느낀다.


학교의 교사와 상담은 4월 초(교사가 학생의 생활을 파악하고 있을 무렵)에 가면 유익하다. 그리고 가능하면 1학기 말, 2학기 초에 다시 상담해 보기를 권한다. 특히 중학생은 1학기와 2학기의 변화가 엄청나기 때문에 3·4월에 만났더라도 2학기에 한 번 더 방문해서 교사와 정보를 교환한다.


자녀들은 교사와 부모 사이에 돈독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음을 알면 태도가 달라진다. 그리고 형제나 자매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반드시 두 자녀의 선생님을 다 면담하고 오는 게 좋다. 형 교실에만 가고 동생 교실에는 안 간다면 동생 마음에 상처가 될 수 있다. 공부 잘하는 아이 교실에 먼저 들르거나 할 수 있는데, 오히려 조금 부족하고 소극적인 자녀의 교실에 먼저 가서 적극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박형란 청소년상담전문가

 

박형란 청소년심리상담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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