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말싸미] "추석에 노는게 제일 좋아"…혼추족의 '놀거리 종합세트'

문화 / 김혜란 기자 / 2019-09-11 09: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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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덕 본 사람은 해외 항공권 들고 공항 가서 줄 선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절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올해 추석에도 고향 대신 공항을 찾는 사람이 늘 것으로 보이는데…. '명절=가족 행사'라는 개념이 희석되면서 한가위에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혼추족'이 적지 않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에 늦여름 휴가로 '추캉스(추석+바캉스)'를 준비한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이들처럼 여행을 못 가더라도 아쉬워 말자. 혼추족을 위한 놀거리는 국내에도 가득하다. 혼자 지낼 수 있는 여유, 이것 또한 조상의 은혜가 아닐까.


▲ '주차장 도로' 대신 가을 바다에 올라타 보자 [셔터스톡]


#추석#제철운동은#서핑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면 고속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이와 반대로 귀성객이 빠져나간 혼추족의 도시는 한산하기만 하다. 김주희(29) 씨는 고향인 전주에 가는 대신 자취 중인 서울에 있기로 했다. 그는 '밋업'을 통해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모여 '부침개 파티'를 할 예정이다.


직장인 양유미(27) 씨는 귀성길 대신 양양 바다의 파도에 오를 계획이다.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을 통해 서핑 수업을 예약한 양 씨는 "서핑의 적기는 여름보다 파도가 강한 가을"이라며 "이맘때 혼자 서핑을 하러 오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 이번 추석 선물은 정상 가득한 수제 타래과로 [셔터스톡]


#스트레스#안받으면#0칼로리


상다리 휘어지게 내놓는 전통 차례상 문화에 누군가에게 명절은 이른바 '노동의 날'이다. 하지만 최근엔 음식의 가짓수를 줄이거나 차례의 본뜻대로 간단한 상을 차리는 가정도 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추석음식만들기 자체를 즐거운 취미로 바꿔 놓는다. 실례로 '명절맞이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는 곳이 많은데 전통간식인 타래과 만들기 수업이 인기다. 밀가루 반죽을 펴 바르고, 색을 입히고, 모양을 만들어 튀겨내면 꽃이 피어나는데 그야말로 예술가의 작품 활동과 비견된다. 올해 추석엔 식용유 세트 대신 정성 가득한 꽃 타래과 선물은 어떨까.


▲ 내 방안에서 펼쳐지는 추석 영화 메들리 [셔터스톡]


#추석엔#방구석#영화관


명절 '놀거리' 하면 가족과 함께 하는 영화관 나들이를 빼놓을 수 없다. 또 공중파나 종편이 제공하는 추석맞이 특선 영화를 골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취향이 다른 경우 리모컨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하겠지만 이제는 왓챠플레이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 기반 VOD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해 더 이상 채널 신경전은 벌이지 않아도 된다. 특히 이들 업체가 추석 '혼영족(혼자 영화를 보는 사람)'을 겨냥해 내놓는 '추석 특선관'은 유효하다. TV 편성표 대신 나만의 영화 상영표를 작성해 이번 한가위는 무한 '스밍'으로 넉넉하게 채워보면 어떨까.


#혼추족

'혼자 추석을 지내는 사람'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명 절에 고향을 찾기보다는 여행을 떠나거나 여가 활 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밋업(meetup)

지역 기반 모임 플랫폼이다. 주로 연고가 없는 외지 인이나 외국인들이 모인다. 이들은 숨은 맛집 찾기, 회화 스터디 등의 활동을 한다.


#스밍

'스트리밍(streaming)'의 준말이다. 주로 한 가수의 팬들이 음원 사이트에서 특정 음악을 반복 재생해 순위를 올리려는 단체 행동을 말하지만, 영화나 시 리즈물을 연이어 본다는 의미도 있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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