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일 수출규제 불화수소 한국에 공급 제안

산업 / 오다인 기자 / 2019-07-12 1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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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대상 품목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를 한국 기업에 공급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겨레>단독보도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11일 "러시아가 최근 외교 채널로 자국산 불화수소를 우리 기업에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을 정부 쪽에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도 일본이 불화수소 공급을 일시 중단한 지난해 11월 이후 일본산 수입을 대체할 경로를 계속 찾아왔다"고 부연했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 간담회에서도 러시아산 불화수소 수입 문제가 언급됐다. 수입선 다변화 대책을 논의하던 중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이 "러시아 정부가 주러 한국대사관을 통해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데 러시아가 일본보다 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산보다 순도가 높은 러시아산 불화수소를 삼성에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힌 것이다.


▲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내부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에칭(회로의 패턴 중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불필요한 부분은 깎아내는 것)과 불순물 제거 공정에 사용된다. 일본 정부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을 제작할 때 감광제로 쓰이는 레지스트와 함께 불화수소를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했다. 일본산 의존도는 레지스트 83.2%,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84.5%, 불화수소 41.9%다.


러시아의 공급 제안이 성사되면 일본이 불화수소 수출을 규제하더라도 국내 기업이 받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 수입처도 일본에서 러시아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공급사를 바꿀 경우 수율(투입 수에 대한 양품의 비율로, 불량률의 반대말)을 높이기 위한 시험기간이 필요해 당분간 반도체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쪽 설명이다. 한 반도체 전문가는 "공정에 들어가는 화학제품을 바꿀 경우 라인을 안정화시키는 데 6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U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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