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정준영 사건'에 서지현 검사 "분노 넘어 슬픔이"

인물 / 김혜란 기자 / 2019-03-15 11: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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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없이 걸렸네' 반응에 정신 혼미해져"
"여성들과 약자들 모두 사람…범죄자 처벌해야"

서지현 검사가 성접대 의혹을 받는 승리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는 정준영 사건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 서지현 검사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승리·정준영 사건'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서지현 검사 페이스북 캡처]

서 검사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승리·정준영 사건과 그에 대한 반응을 보며 처음에는 들끓는 분노가, 이젠 한없는 슬픔이 밀려온다"고 적었다. 

 

특히 서 검사는 이번 사건을 놓고 일각에서 "재수 없이 걸렸다" "진보가 여성 신경 쓰는 것" 등의 반응이 쏟아지는 것에 "정신이 혼미해진다"며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그는 "여성을 강간하면서 불법촬영해 트로피처럼 전시하고 동료는 이를 부추기고, 공유하고, 낄낄댔다"며 "이를 유지시켜준 공권력도 실재한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반적인 상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 끔찍한 범죄에 분노하는 것이 당연할 줄 알았다"고 지적했다.

서 검사는 "놀이가 아니라 범죄"라며 "소설도, 주장도 아니고 명백하게 끔찍하게 당한 10명도 넘는 살아 숨 쉬는 진짜 피해자들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여성들도 약자들도 사람"이라며 "이건 페미니즘도 과격주의도 아니다. 그저 범죄자를 처벌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지현 검사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여성운동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서 검사는 상사의 성추행과 검찰 조직의 부당한 대응을 고발해 한국의 '미투 운동'을 촉발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으며 "미투가 없어지는 세상에서 사는 것이 꿈이다"는 말을 남긴 바있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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