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면 지하철 21% 할인…베를린의 '특별한 하루'

문화 / 김혜란 기자 / 2019-03-14 16: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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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공사, 18일 '동일임금의 날' 여성용 티켓 판매
'성별 임금격차' 문제 의식서 행사 시작

독일 베를린에 있는 여성들이 오는 18일 '특별한 교통값 할인'을 받는다.


독일 일간지 베를리너모르겐포스트는 "베를린 교통공사(BVG)가 '동일임금의 날'에 여성 승객에게 운임의 21%를 할인해준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베를린교통공사는 오는 18일 '동일임금의 날'을 맞아 남녀 임금격차의 비율만큼 여성 승객에게 교통비를 할인해준다. 이는 일명 '여성용 티켓'으로 불리며 유효기간은 이날 하루에서 익일 오전 3시까지다. [BVG 웹사이트 캡처]


'동일임금의 날'은 남성이 지난 1년간 받은 임금을 여성이 받으려면 그 1년을 넘어 다음 해 언제까지 일해야 하는지 계산한 날이다. 독일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독일에서 여성이 442일을 일해야 남성의 365일 치 임금과 같아지기 때문에 77일이라는 차이가 반영된 3월 18일이 올해의 '동일임금의 날'이 됐다.

 

교통공사 측은 "독일의 남녀 임금격차는 21%로 유럽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며 "이 같은 격차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밝혔다.

 

일명 '여성용 티켓(Frauentiket)'의 할인율은 독일의 성별 임금격차 수치를 나타낸 상징적 의미가 담겼다. 

 

공사 측은 "여성이 차별받는 비율만큼 운임을 할인해주겠다는 취지가 있다"며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기회를 가져야 하고, 젠더 롤(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일회성으로, 티켓의 유효기간은 18일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다.
 

교통공사 측은 "이날 여성들은 7유로(약 8900원)짜리 1일권 티켓을 5유로 50센트(약 7000원)에 살 수 있다"며 "남성이 여성용 티켓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자신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물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베를린의 남성들이라면 이번 공사 측의 결정을 잘 이해하고 지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8년 한국의 여성과 남성 임금격차는 36.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해당 통계를 작성한 2000년부터 부동의 1위 자리에 있다.


한국 여성이 남성의 1년 치 임금을 받으려면 약 18개월을 일해야 하며, 이에 따라 지난해 한국의 '동일임금의 날'은 5월 23일이었다. 하지만 이를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려는 국내 여성 시민단체와 일부 국회의원들의 노력에도 아직 결과를 내지 못했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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