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한방(韓方)에 듣다] 조상님 뵈러 갔다 허리병 생긴다…벌초객 안전수칙은?

문화 / UPI뉴스 / 2019-08-31 09: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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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이맘때면 벌초객들이 산으로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을 제거하고 주위를 정리하는 벌초는 굉장히 고된 작업입니다. 평소엔 손 댈 일이 없는 무거운 예초기를 메고 산을 올라야 하고, 상체를 숙인 채 쉼 없이 제초 작업을 해야 합니다. 예초기뿐만 아니라 주변을 정리할 갈퀴질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벌초 작업만 힘들까요. 장거리 운전도 벌초객의 허리를 힘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조상님을 뵈러 갔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척추 질환에 노출되기 십상이지요.


▲ 벌초 작업과 장거리 운전은 벌초객의 허리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뉴시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따르면 지난해 척추질환자는 887만 명이었습니다. 이 중 9월의 척추질환자는 약 191만 명이었으며 10월에는 200만여 명으로 10만 명이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추석이 있는 가을에는 벌초와 장거리 운전, 각종 명절증후군 등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에 노출되기 쉽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장거리 운전을 할 경우 좁은 차 안에서 같은 자세로 앉아야 있어야 하는데, 이는 허리에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됩니다. 허리는 누워 있을 때 보다 앉아 있을 때 부담을 느낍니다. 운전시에는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아 허리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장거리 운전이 부담스럽다면 쿠션을 허리에 받쳐 척추의 S자 굴곡을 유지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반복적인 움직임이 많은 벌초 작업도 척추와 무릎 등 근골격계에 큰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벌초에 쓰이는 예초기와 낫, 갈퀴 같은 장비는 대부분 상체를 숙인 상태로 사용해야 합니다. 평소에 운동량이 적거나 벌초 작업이 익숙치 않은 사람이라면 갑작스럽고 반복적인 노동으로 근육이 긴장돼 급성염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환자들은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반복적으로 허리를 숙이면 허리 사이의 압력이 증가해 디스크가 돌출되고 이로 인해 신경이 압박받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무릎이나 발목 관절이 약한 사람들도 무리한 작업은 피해야 합니다. 잡초를 뽑기 위해 쪼그려 앉으면 무릎 관절의 압력이 높아져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산을 오르다 발을 헛디뎌 발목을 다치는 일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산에서 벌초 작업을 하다가 통증이 생길 경우에는 간단한 냉찜질을 통해 통증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얼음주머니가 있으면 가장 좋지만, 없는 경우에는 수건을 찬 물에 적신 후 통증 부위에 대고 10~20분 정도 마사지를 하면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이나 침 치료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킵니다. 한의사가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비뚤어진 관절과 뭉치고 굳은 근육을 바로 잡는 추나요법과 인체의 기혈 순환을 조절하는 침 치료로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조상님 뵈러 갔다가 허리병을 얻는 불상사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준비운동이 필수적입니다. 스트레칭은 벌초객의 건강을 지키는 안전 수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벌초는 간단해 보이지만 운동하는 것 만큼 몸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벌초 작업 중에도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줘야 합니다. 벌초에 앞서 몇 가지 사항만 주의한다면 추석 전에 병원을 찾는 불상사는 줄어들 것입니다.


허리에 좋은 ‘천사 스트레칭’


■ 벌초로 굽은 허리, ‘천사 스트레칭’으로 곧게 펴세요


▲ 자생한방병원 제공


허리를 굽힌 채 오랜 시간 일을 하다보면 허리가 끊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 때 ‘천사 스트레칭’은 어깨와 등 근육을 강화시켜 굽은 등을 반듯하게 펴준다. 우선 양팔이 귀에 닿도록 손을 끝까지 올린 다음 손바닥이 귀 쪽에서 바깥쪽으로 향하도록 팔을 올리고 뒤로 천천히 젖힌다. 어깨를 최대한 뒤로 밀어준 상태에서 천천히 끝까지 쓸어내린다. 이 동작을 15초 씩 15~10회 반복하면 허리를 곧게 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송주현 병원장


송주현 노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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