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간 기업인들 "모든 조치 다하겠다"

경제 / 온종훈 기자 / 2019-07-10 21: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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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수출규제, 양국간 경제협력에 도움 안돼…총력 다해 설득할 것"
독일·러시아 화학분야 협력 강화…소재부품 기업 M&A 규제완화 요청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인사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문 대통령이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기업의 고충을 듣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계 주요인사 간담회가 10일 청와대에서 열렸다.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삼성·현대차·SK·LG·롯데 5대 그룹을 포함해 총자산 10조 원 이상인 국내 대기업 30개사 총수 및 CEO들이 참석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업인들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장·단기적 조치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은 "단기적으로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 "중장기적으로도 일본의 이번 조치가 양국 경제협력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민간 차원에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기업인들은 "해당 부처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정부·기업 간 협력을 강조했다. 아울러 부품 국산화에 대한 정부 의지에 공감을 표하고 긴 호흡의 정부 지원을 당부했다.


일례로 수입선 다변화나 생산시설 확충 등은 단기적으로도 개선될 수 있으나, 기술개발의 경우 한층 시간이 필요한 만큼 정부의 장기적 노력이 필수라는 주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로 기업들은 그동안 일본에 대한 부품 의존도가 너무 과했다는 생각과 함께 원천기술 확보가 절실하다는 의견도 드러냈다.


한 참석자는 "장비 쪽보다 소재 분야에서 국산화율이 낮다. 전자 분야 소재 부품의 경우 최고급품이 필요하며, 여기 들어가는 소재도 높은 기준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소재를 국산화하려면 긴 호흡을 가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특히 화학 분야에 강점이 있는 러시아·독일 등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국경제의 문제점은 자본이 늙었다는 것"이라며 부품·소재 분야로 돈이 흘러가지 않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금융 부문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연구·개발(R&D) 투자는 물론 신규물질 생산에 따른 환경 규제로 어려움 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업들은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이나 화학물질 관리법(화관법) 등에 의해 새로운 화학물질 생산이 규제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소재 분야 국산화를 위해 국내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요 기업인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R&D 분야에서는 한 프로젝트를 완성하려면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며 "52시간제 시행으로 연구에 어려움이 생겼다. 특례(선택적근로)를 늘리는 등 유연한 운용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 회장은 "한국의 주력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이를 뒷받침해주는 소재부품 장비 등 국내 기초산업이 탄탄해야 할 것 같다"며 "소재부품 분야의 세계적 경쟁력 확보가 우선돼야 구매 등이 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특히 애플은 소재부품 중소기업을 직접 육성한다는 예를 들면서 "대기업들이 그 동안 방심한 면이 있어 반성한다. 앞으로 중소기업 육성에 힘쓸 것이며 정부도 지속적 육성정책을 펴달라"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소재·부품 분야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대기업들의 지속적인 구매가 필요하다. 정부도 R&D 지원에 힘쓸 것"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대 전략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연결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가 최대한 뒷받침할 테니 대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주요 기업 간 공동 기술개발, 대·중소기업 간 부품기술 국산화 협력 확대 등을 통해 한국 경제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기회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UPI뉴스 / 온종훈 기자 ojh1111@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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