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교수, '남북한 교향곡' 작곡한다

/ 오다인 / 2019-01-15 17: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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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한계, 음악에 IT 도입해 돌파"
올해 중 '린덴바움 페스티벌'에서 초연

음악에 IT를 접목한 실험으로 '미국에서 가장 연결된(wired) 작곡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토드 막코버(Tod Machover) MIT(매사추세츠 공대) 미디어랩 교수가 '남북한 교향곡(Symphony for the Koreas)'을 작곡한다. 막코버 교수는 오는 2월 17일 방한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교향곡을 구상할 예정이다.

막코버 교수는 미국의 작곡가 겸 혁신가로, 현재 런던 왕립음악원 방문교수를 겸하면서 MIT 미디어랩에서 음악과 미디어를 가르치고 있다. 1953년 컴퓨터 과학자 아버지와 피아니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줄리어드 음대에서 수학했다. 음악에 기술을 도입한 시도들로 뉴욕타임스로부터 '음악적 선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존 F. 케네디 센터 '예술옹호상'(2013년), 뮤지컬 아메리카 '올해의 작곡가상'(2016) 등을 받았다.

 

▲ 토드 막코버 교수 [원형준 음악감독 제공]

 

막코버 교수의 '남북한 교향곡' 작곡은 원형준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의 제안으로 전격 결정됐다. 원 감독은 2010년부터 남북이 함께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준비해왔다. 올해가 벌써 10년째인데 그동안 남북관계 경색을 비롯한 국제정세 격동으로 곡절이 많았다. 막코버 교수를 떠올린 건 '음악에 IT를 도입하면 지정학적 한계를 돌파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였다.

 

일례로 막코버 교수는 시민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도시에서 수집한 소리를 결합, 그 도시의 음악적 초상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했다. 이른바 '도시 교향곡(City Symphony)'이라는 제목의 이 프로젝트는 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 마이애미, 루체른, 토론토에 이어 전 세계 각 도시에서 현재까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교향곡은 오케스트라가 합주하는 악곡으로, 원어 '심포니'는 '다양한 음들이 완전히 어울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남북 화합'이라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에 교향곡이야말로 가장 적합한 형식의 악곡인 것이다.

원 감독은 "인종·국적·정치의 벽을 넘어 화합·소통·평화의 울림을 시작하겠다는 철학으로 10년째 남북한 음악교류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문화성과 남북 오케스트라 구성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통일부로부터 협력 승인을 받았다.

막코버 교수가 작곡하는 '남북한 교향곡'은 '린덴바움 페스티벌'에서 올해 세계 최초로 연주될 예정이다. 정확한 공연 일시와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원 감독은 막코버 교수의 이번 방한 때 구체적인 사안들을 최대한 빠르게 협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원 감독은 "'꿈의 연구소'라고 불리는 MIT 미디어랩과 남북 평화를 추구하는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협업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 중인 북미 정상회담 성사에도 디딤돌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드 막코버 교수는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고 남북한 음악교류와 미디어 실험에 대한 '혁신 프로젝트'와 관련해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U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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