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를 향해 던지는 열두 가지 질문

문화 / 장기현 / 2019-07-01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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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과 반대 논리로 들여다본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들

오늘날 한국사회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의 다양한 이슈들을 두고 사회 전반에서 찬반이 대립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고 권리를 주장할 수 있지만, 최근 들어 편향된 논리와 극단화된 표현이 난무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합리적이고 포용적인 토론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한국사회에서 가장 논쟁적인 12개 주제의 찬성과 반대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 명한국사회에서 가장 논쟁적인 12개 주제의 찬성과 반대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담은 <한국사회논쟁-민주사회 발전을 위한 찬성과 반대 논리>가 지난 25일 출간됐다. [장기현 기자]

주제 선정과 구현 방식의 '새로움'

"한국사회의 이슈에 대해 흑백논리가 아닌 객관적 시각에서 찬성과 반대 논리를 담겠다"는 게 <한국사회논쟁>의 기획의도이다. 각 주제별로 찬성과 반대 의견뿐만 아니라 해당 전문가들의 설명을 곁들여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려는 시도를 했다.

일단 이 책은 주제 선정에서부터 비슷한 주제의 책들과 차별화된다. 찬반 논리에 최적화된 토론의 단골 소재인 '사형제'나 '낙태' 같은 사회 문제를 다루는 동시에, 비교적 전문적인 영역인 '국정원 수사권'이나 '특목·자사고' 같은 주제도 놓치지 않는다. 최근 떠오르는 화두인 '대안미디어'와 '난민'을 건드리면서도, 토론의 고전이 돼버린 '국가보안법'과 '핵무장'도 빼먹지 않는다. 심지어 미래의 '한미동맹'이라는 생소한 주제도 담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교수, 기자, 변호사, 연구원 등)들이 찬반으로 나눠진 틀 속에서 본인의 주장을 본인의 스타일대로 풀어낸다. 또한 단순한 주장을 넘어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이를 뒷받침할 근거를 논리와 수치로 제시한다. 짧고 쉬운 논문들의 요약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례로 '국정원 수사권 논쟁'에서 '국정원에서 수사권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위해 집필자는 "비밀정보기관의 수사권 보유는 선진정보기관들의 '글로벌 스탠더드'와도 맞지 않거니와, 여전히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옷'을 입는 격이다"고 지적한다. 집필자는 이같은 주정에 논리적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이 분석은 통시적 방법과 공시적 수단을 교차시킨다.

여덟 번째 주제 '낙태'에서 '낙태죄를 폐지하고 낙태시술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집필자는 낙태 찬성론자의 주장을 제시한 뒤 하나씩 모순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글을 전개한다. 심지어 '여덟째'까지 등장한다. 이렇게 상대 주장을 나열하고 각개격파 하는 방법도 흔히 사용하는 논리 전개의 방식이다.

내용과 형식의 '백과사전 시리즈'

<한국사회논쟁>의 미덕은 내용과 형식의 '백과사전'이라는 점에 있다. 12개의 주제를 24가지 방식으로 다룬다. 앞서 언급한 논리를 전개하는 전문가들 각각의 노하우가 다양하게 제시돼 있다. 24가지 중 찾는 주제와 맞거나 자신의 스타일과 맞는 것 하나를 골라 쓰기만 하면 된다.


발췌독이 가능하다는 점도 바쁘게 현실을 살아가는 독자에게 이 책이 제공하는 큰 장점 중 하나다. 일단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다. 본인의 관심을 끄는 주제를 목차에서 선별해 읽으면 된다. 물론 다 읽을 필요도 없다. 다만 각 분야 전문가의 논리 전개와 주장 방식을 습득하고자 한다면 모두 읽는 게 좋다.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는다면 주제별 '리드문'만 정독해도 유효하다. 엮은이가 공들여 쓴 리드문에는 해당 주제의 찬반 주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논거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요약돼 있다. 단순히 요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논쟁의 흐름, 역사적 맥락, 이론적 바탕을 총망라해 정수만 뽑아놨다.

참고로 "이 책에서 담지 못했지만 우리가 논의해야 할 더 중요한 이슈들을 다루기 위해서, 이 책의 출간과 동시에 제2판을 준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형식으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논술과 면접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U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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