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뜨겁지요? 뜬장 속은 더 뜨겁습니다"…말복에 동물보호단체 집회

U펫 / 김진주 / 2019-08-12 18:10:07
'개식용 철폐', '동물학대범 처벌강화' 등의 구호로 한목소리
"많은 동물들이 인간의 폭력에 신음하고 있다. 인간보다 약자이기 때문이다. 이를 방치한다면, 인간 강자가 인간 약자에게 가하는 폭력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말복이었던 지난 11일 오후 1시, 광화문역 세종문화회관 앞은 '개식용 철폐', '동물 학대범 처벌 강화' 등을 외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휴식을 취해야 할 일요일, 그것도 폭염특보가 이어지며 낮 기온 36도를 기록한 말복에 수백 명이 모인 것이다. 광주, 대구, 부산 등 지방에서 온 동물권단체 회원들, 개인 운동가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개식용 철폐'를 외치던 집회 참여자들은 수박을 나눠먹으며 "개고기 대신 수박 먹고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김진주 기자]


"개고기 대신 수박 드세요!"

한쪽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시민 및 동물권단체 등 집회 참여자들에게 수박과 참외, 냉수를 나눠주며 응원을 보냈다. 여러 동물권단체 대표 및 관계자들의 공식발언 이후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울려 퍼졌다. 영국 성공회 사제 존 뉴턴이 흑인을 학대했던 과거를 참회하며 1772년 작사한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백인들에게 고통받던 체로키 인디언들이 서로를 위로하기 위해 불렀던 노래다.

▲ 지난 11일 말복집회에는 어린 학생들이 여럿 참여했다. 한 중학생이 ‘개식용 금지’, ‘개도살 금지’, ‘동물불법판매 금지하라’는 피켓을 보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진주 기자]
▲ 지난 11일 말복집회에는 가족단위 참여자들이 많이 있었다. 그 중 생후 17개월 된 아들과 참여한 여성(왼쪽)도 있었다. [김진주 기자]
▲ 대구에서 올라온 현수(오른쪽) 군은 지난 11일 말복을 맞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동물 도살 반대 집회에서 참가했다. [김진주 기자]
▲ '개식용 철폐', '동물학대범 처벌강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깃발을 들고 행진에 나선 시민들과 동물권 단체 회원들이 지난 11일 오후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김진주 기자]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광화문, 경복궁을 지나 청와대를 향해 '개식용 철폐'를 외치며 행군했다. 반려견과 참여한 사람도 있었고, 목발을 짚고 행군하는 사람도 있었다. 가족단위로 참여한 사람들, 어린 학생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혼자 참여한 중학생, 온 가족이 대구에서 올라온 초등학생 형제, 그리고 생후 17개월 된 아들과 참여한 여성회원도 있었다. 

청와대 앞에 도착한 후, 동물보호단체 행강 박운선 대표의 발언이 있었다. 박 대표는 "날이 정말 뜨겁다. 그런데 뜬장 속은 이보다 훨씬 뜨겁다. 그 뜬장을 없애기 위해, 뜬장 속 개들을 살리기 위해 이 뜨거운 날에도 우리는 모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지난 11일 말복집회 참여를 위해 대구에서 온 한 여성(초록색 조끼)은 “우리는 동물권 선진국을 위해 촛불을 들었던 것이다. 그러니, 대통령은 동물권 정책에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김진주 기자]

대구에서 온 한 여성 참여자는 "우리는 동물권 선진국을 기대하며 촛불을 들었던 것이다. 그런 만큼, 대통령은 동물권 정책에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서울지역의 한 참여자는 "일본은 우리를 미개한 민족이라고 비하하며 식민 지배를 했었다. 물론, 우리는 미개한 민족이 아니다. 그러나, 개를 계속 먹는다면 미개한 민족이 될 것이다. 절대, 미개한 민족이 되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는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마무리됐다.


UPI뉴스 / 김진주 기자 perl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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