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태의 세계는 지금] 인도 신생기업들, 우주산업 투자 너도나도

/ 조광태 / 2019-10-08 11: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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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유도 정책에 힘입어, 우주산업 다양화 전문화

인도 신생 기업들의 우주산업 투자열기가 뜨겁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너 개에 머물던 인도의 신생 우주산업 투자기업들은 현재 20여 개 안팎에 이르고 있다. 경제적인 우주항공 탑재 및 발사를 겨냥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통신부문에 집중하는 기업, 시스템간의 데이터 체계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 주력하는 기업등 분야도 각양각색이다. 첨단의 추진 시스템만을 다루는 기업도 나타나는 등 각기 투자부문도 점차 전문화되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찬드라얀 2호가 지난 7월 22일 인도 스리하리코타섬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모습. [뉴시스]


신생기업들의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우주산업 기업들에 대한 자금유입내지는 기업매매도 활발해지고 있다. 인도매체인 타임즈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올들어 이들 기업에 대한 자금유입은 지난 2016년의 세 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6년에 단 한 건의 기업 거래가 있었지만 올해는 벌써 다섯 건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카와 스페이스(Kawa Space)는 모범적인 투자에 성공하고 있는 사례다. 이 기업은 인도의 스페시알레 인베스트(Speciale Invest), 비자이 쉐카르 샤마(Vijay Shekhar Sharma), 앤젤리스트 인디아(Angelist India) 등과 같은 투자기업의 지원을 받아 우주산업 인프라 분야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우주 산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우주산업 솔루션 쪽과 연계된 인프라 투자가 이 기업의 주된 목표다. 위성의 제작, 테스트, 발사, 지상 스테이션 및 위성 운영시스템 등을 망라하는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이 분야에 뛰어드는 다른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벵가룰루에 본부를 둔 애스트로게이트 랩스(Astrogate Labs)의 경우는 기존의 라디오 주파수를 광학 레이저 기반의 주파수로 바꾸는 분야에 나서고 있는데, 이것이 실현될 경우 지금까지 주파수 대역에 필요했던 라이선스 자체가 불필요해짐으로써 위성진출업체들의 자금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드흐루바 스페이스(Dhruva Space)는 어플리케이션에 구애받지 않는 우주 플랫폼 솔루션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대략 10년 후 지구 전 지역에 약 300에서 1200기의 위성이 해마다 쏘아 올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2023년 약 700여기의 소위성이 해마다 쏘아 올려질 것으로 보고, 위성 기종에 관계없이 작동가능한 플랫폼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인도과학기구(IISc)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벨라트릭스 에어로스페이스(Bellatrix Aerespace)는 최근 IDFC 파람파라, GrowX 벤처스 등으로부터 약 3백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지금까지 기술개발보다 자금마련이 훨씬 더 어려웠지만 요즘은 점점 더 용이해지는 추세에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우주산업 분야의 투자분위기를 표현하기도 했다.

아그니쿨 코스모스(Agnikul Cosmos), 카와 스페이스, 애스트로게이트 랩스 등과 같은 우주 분야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스페시얄레 인베스트는 우주산업 분야가 인도의 주류산업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투자기업은 현재 약 30여 개의 우주관련 기업들과 거래하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우주발사 비용이 이미 70-80% 정도 낮아지는 등 이 분야가 점차 범용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 기업들이 이처럼 우주산업 분야에 대거 나서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장차 소형 저비용 위성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같은 추세를 반영, 인도의 경우 국가기구 내지는 소수의 몇몇 기업들에게만 허용되어 오던 우주산업 분야를 일반 기업에게 적극 개방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이 바뀌고 있다.

인도의 우주분야 연구는 이른바 인도의 NASA라 일컬어지는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가 중심이 되어 이루어지 있는데 최근들어 IISc와 더불어 일반 기업과의 연구성과 공유 등, 적극적인 연구개방 방침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얼마 전 아그니쿨 코스모스는 저궤도 위성용 발사체를 3D 프린팅으로 제작하는 기술을 일차 마무리짓고 펀드모집에 나서고 있는데, 여기에는 ISRO의 기술적 지원이 커다란 힘이 됐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도 정부가 이처럼 우주산업 분야에 전향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국과의 마찰이 주요한 요인이라는 분석들이 많다. 군사적 필요성이 민간부문을 이 분야에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64년 중국의 핵실험이 있자, 이에 자극을 받은 인도는 이후 핵 개발에 박차를 가해 10년 만인 1974년 똑같이 핵실험을 실행에 옮긴 전력을 갖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중국의 창어 4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해 이제까지 밝혀지지 않던 젤류의 물질을 찾아내는데 성공하자 인도 역시 이에 질세라 지난 달 찬드라얀 2호를 달에 보내기도 했다.

2018년에 중국은 위성공격 미사일의 실험에 들어간다. 이에 인도는 우주무기 개발에 착수해 이듬 해인 2019년 3월 위성공격 무기의 실험을 감행한다. 이 실험은 지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저궤도를 돌던 자국의 위성 하나를 격추하는 것이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잔해추락에 따른 위험성이 세계 여론을 통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인도는 개의치 않았다. 중국에게 자국의 위성을 보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위협적인 중국 위성을 격추시킬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었다.

우주산업 분야에 대한 인도정부의 이같은 필요성은 최근 입법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점점 더 구체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인도 의회는 최근 우주활동법안을 상정해 놓고 있는데, 곧 법안통과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우주활동을 촉진시키고 비 정부 단체나 기구, 기업들의 우주산업 분야 참여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업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조인트 벤처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들이 커지는 형국이다.

한편으로는 인도의 이같은 태도가 인접국인 파키스탄에게도 영향을 미쳐 파키스탄으로 하여금 위성공격무기 내지는 다른 우주관련 기술 분야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인도가 카슈미르 지역의 특별지위를 철회하고 파병을 단행한 것과 관련, 파키스탄과의 분위기가 점차 험악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요인들 또한 인도와 파키스탄 양 국가의 우주산업 분야에 대한 필요성을 더 증대시킬 것이라는 분석들도 많아지고 있다.

인도의 국가적 정책과 기업의 미래산업 투자라는 경제주체들의 입장이 잘 맞아 떨어지면서 앞으로 인도의 우주산업 분야 투자는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팀 인더스(Team Indus)나 ISRO의 젊은 두되 집단인 유스셋(YouthSet)의 인재들이 기업쪽으로 계속 흘러가고 있고, 인도 정부가 이의 물꼬를 계속 터주고 있는 점만 보더라도 향후 추이를 전망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자국 기업들의 표현 그대로, 전체적인 투자규모가 크지 않고, 아직 초기단계라는 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인도의 이같은 추세는 미래산업 분야에 대한 인도 경제주체들의 관점과 의지를 잘 알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지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UPI뉴스 / 조광태 객원기자 jkt@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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