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소속 의사 "정부, 펜벤다졸 먹지마라?…나라면 먹었다"

사회 / 김혜란 / 2019-11-11 16:57:28
[인터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강윤희 임상심사위원
"펜벤다졸 임상계획서 리뷰했다면 적합 판단했을 것"
"식약처 대응, 간절한 환자 입장 고려하지 않아 유감"

지난 9월 초 미국인 조 티펜스가 '펜벤다졸' 성분의 개 구충제로 말기 소세포암을 이겨냈다는 사연이 국내 유튜버를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에 따라 말기 암환자들은 직접 복용 후기를 SNS에 올리는 등 이른바 '펜벤다졸 열풍'이 뜨겁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같은 보건당국과 의·약 단체는 사람에게 허가되지 않은 약물을 권할 수는 없기에 '복용중지'를 권고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암 말기 환자와 그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사람에서의 항암 효과와 안전성을 모르는 건 정부와 전문가도 마찬가지인데 무작정 먹지 말라고 하니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11일 UPI뉴스 취재 결과 청와대 국민소통 광장에 올라와 있는 개 구충제(펜벤다졸) 관련 게시글은 총 4건이었다. 이중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에서 정부가 희망의 끈을 자르지 말기를 바란다"는 한 누리꾼의 말로 이들의 심정이 압축되는 듯하다.

그렇다면 식약처 소속인 의사는 펜벤다졸 논란을 어떻게 볼까. 강윤희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임상심사위원을 지난 6일 서울 모처서 만났다. 강 위원은 임상시험 운영에 대한 안전성 문제 및 의약품 허가과정의 허술한 시스템 문제를 지적하며 양심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4일에는 이의경 식약처장을 포함해 식약처 공무원 12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 강윤희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임상심사위원이 '펜벤다졸 논란'과 관련한 식약처의 대응에 "환자 입장에서는 차가운 답변이었다"고 지난 6일 서울의 한 카페서 말하고 있다. [김혜란 기자]


진단검사 전문의인 그는 제약회사가 임상승인을 식약처에 요청해오면 계획서 내용의 안정성, 유효성을 검토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듯, 정부 차원의 펜벤다졸 임상을 진행해 달라는 목소리가 있는 만큼 관련 사안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전문가다. 그는 "펜벤다졸의 동물시험을 바탕으로 한 임상1상 계획서가 내게 왔다면 안전성과 유효성 측면에서 적합하다고 검토했다"며 "가장 중요한 연구를 꼽자면 네이처(Nature) 자매지 격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지난해 8월 게재된 논문이다"고 밝혔다.

임상 전 심사 문턱도 밟아보지 못한 펜벤다졸을 두고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가 없으니 먹으면 안 된다'는 보건 당국의 주장이 가혹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다음은 강 위원과의 일문일답이다.

ㅡ펜벤다졸이 임상시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험자료가 필요한 것인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임상은 1상부터 3상까지다. 1상은 환자, 사람에게 처음 투여하는 임상시험이다. 그러므로 이전에는 대부분 동물실험 자료밖에 없다. 식약처 보도자료(지난 10월 28일 자)처럼 '사람 임상시험이 없다'라는 이유로 펜벤다졸 사용을 막는 논리라면 동물시험 결과만 있는 항암제를 사람에게 투여하는 임상1상은 승인해서는 안 된다. 결국 식약처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다."

ㅡ대한암학회와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들이 모인 집단도 식약처와 입장을 같이한다.

"사실 의사는 동물시험 결과가 사람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잘 모른다. 의사인 나 역시 동물시험 연구를 해석하는 건 식약처에서 일하면서 배웠다. 동물시험을 어떻게 사람에게 적용할까 그런 걸 알아야 임상1상 실험계획서를 검토할 수 있다. 대한암학회 측에서 펜벤다졸 관련 동물시험을 해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나는 동물시험에 기초해 암환자들이 펜벤다졸을 복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 티펜스 등 일부 사례를 가지고 추론한 것이 절대 아니다. 한두 사람 환자의 경우를 가지고 일반화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ㅡ식약처가 보도자료에서 언급했듯, 펜벤다졸은 40년 동안 사용된 안전한 약제다. 사람에게 투여해도 안전하다는 개연성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 동물시험은 (사람에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추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40년간 안전하다면 사람에게도 안전할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동물시험이 이렇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부득불 소중한 동물을 희생하면서까지 시험을 하는 것이다."

ㅡ계속해서 식약처 보도자료를 가지고 얘기해보겠다. 간 종양을 촉진한다는 동물시험 결과도 있다.

"간의 종양 성장 촉진 효과는 우리가 흔히 아는 생쥐인 '마우스'에서는 관찰되지 않았고, 생쥐보다 더 큰 '래트'에서만 관찰된 소견이다. 래트에게 투여된 용량은 현재 환자들이 투여하고 있는 용량(조 티펜스 복용법 기준)의 2배 이상이다. 이렇게 비슷해 보이는 종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 사람에서 똑같은 현상이 나타날지 이것은 좀 해석이 어려워진다. 이때 실제 사람에서 관찰 데이터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간암 환자에 있어서는 펜벤다졸 복용이 위험할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또 현재 환자에게 투여되는 용량에서도 간 독성 및 골수 억제 등의 위험성은 있기 때문에 간 기능 검사 및 혈액(CBC) 검사의 주기적인 모니터링, 간 독성 및 골수 억제 위험성이 있는 약과의 병용 투여 시 집중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다."

ㅡ동물시험을 해석하는 것은 정교한 과정처럼 들린다. 동물에 부작용이 있어도 사람에게 안전할 수도 있는가.

"동물시험 중 개에게 간질, 발작 증세가 나타나 개발을 잠시 중단한 제약회사가 있었다. 그런데 개발 히스토리를 보니 '종마다 차이가 있으니 여러 동물에게 해보자'라고 해서 다시 실험을 했다. 오리, 닭, 돼지 등에는 이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개가 해당 약물에 대해 간질, 발작 역치가 낮았다. 결국 아주 낮은 용량부터 사람에게 투여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임상3상 절차를 밟는 중이다. 동물시험을 재해석해서 사람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아주 좋은 사례다."

ㅡ식약처 보도자료로 돌아가 보면 펜벤다졸과 같은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은 이미 허가되어 사용되고 있다고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암환자들이 펜벤다졸을 먹는 건 무리가 있다는 얘기인가.

"같은 계열 약물이라고 해서 약효, 기전이 다 같은 게 아니다. 식약처 논리가 '이미 있는데 왜 임상시험 거치지 않는 걸 먹냐'라면 같은 기전 약물은 개발할 필요가 없다. 같은 기전일지라도 효과, 내성, 부작용이 다르다.

그리고 세포주 시험에서 펜벤다졸을 탁솔과 병용 투여 시 상승(synergy)효과가 관찰된 논문이 있다. 식약처가 언급한 '파클리탁셀'이 탁솔 계열이다."

ㅡ대체재가 있으니 먹지 말라는 주장은 옳지 못한 것 같다. 식약처가 제시한 약물들은 펜벤다졸과 함께 먹으면 좋은 보완재에 가까워 보인다.

"맞다. 결국, 식약처 보도자료는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니다. 이상하네. (웃음)"

ㅡ펜벤다졸은 동물용의약품으로 식약처가 아닌 농식품부 소관이다. 복용자제 권고까지 하는 건 과도해 보인다.

"사람이 먹는 의약품을 관리하는 곳에서 허가가 나지 않은 약을 먹으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규제기관이라고 할지라도 환자 편에서 좀 더 생각했으면 '먹지 말아라'라는 차가운 발언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환자들 편에서 참 속상했을 거 같다."

ㅡ해외에서 식약처와 같은 기관은 펜벤다졸에 어떤 입장을 내놓고 있는지.

"미국, 유럽도 펜벤다졸과 관련한 논란이 있지만 미국 FDA나 유럽 규제기관 등은 의견 표명을 따로 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펜벤다졸 이슈가 커질 가능성은 적다. 상당히 안전한 약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슈'란 한 가지다. 부작용이 늘어나는 것인데 사실 동물시험 데이터를 두고 봤을 때 그런 일은 적은 것 같다. 식약처도 환자 진료하는 의사, 약 판매하는 약사들이 이런 현상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본 다음에 입장을 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전문가 집단 내에서 활발한 펜벤다졸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ㅡ식약처가 이렇게 강한 어조로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습기 살균제나 '인보사 사태'로 인한 트라우마인가. (코오롱생명과학은 2017년 식약처로부터 '인보사케이주'로 국내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로 허가받았다. 하지만 인보사 주성분 중 하나인 2액이 허가 당시 게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가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허가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식약처는 부실검증 논란에 휩싸였고, 신장세포는 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종양원성의 특성이 있어 '발암성 파문'이 일었다.)

"(사람 생명에 위협이 되었다는) 트라우마는 아니다. '허가 안 된 약은 먹지 마'라고 대응한 것은 행정주의적인 마인드에서 나온 것이다. 식약처에서 2년 5개월간 근무했는데 그간 행태 보면 나중에 책임질 소지가 있는 경우에는 나서지 않는다. 그러니까 환자 중심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ㅡ'식약처가 제약회사와 공모해 일부러 판매 금지했다'라는 식의 음모론도 있다.

"그런 음모론에 동의하지 않는다. 제약사로서는 개발비용이 나중에 판매비용으로 몇 배 회수가 되어야 한다. 펜벤다졸 같은 경우 항암제로 성공한다고 해도 회수할 금액이 확보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개발하겠다고 나설 제약회사가 없는 것이다. 회사가 임상 신청을 해야 식약처가 검토도 하고 향후 의약품 허가도 내주는 거다."

ㅡ미국 내과 전문의 장항준 의사는 이 같은 문제에 "식약처나 정부에서 펀드를 조성해 권위 있는 의료기관을 구성하고 이곳에서 해당 문제를 관장하는 게 정답이 아닌가 싶다"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해당 내용은 식약처의 업무인 '허가'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멋있는 일이다. 복지부, 식약처 차원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면 일종의 '환자 등록 연구'로 볼 수 있겠다. 보통 일반적인 임상1상은 환자 등록 연구로 진행하지 않는다. 허가가 난 다음에 시행하는 것이다. 다만 펜벤다졸에 있어서는 환자들이 '셀프임상'을 하는 특별한 상황이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 혹시라도 효과가 있을지 모르니까 국가가 환자 등록하고 의료기관 관리하에 데이터를 얻으면 좋겠다."

ㅡ실제로 다른 나라에서도 시행되고 있는 부분인가.

"예를 들면 희소 질환, 그런 분야 같은 경우 많이 한다. 발암성 논란이 발생한 인보사도 환자 등록 연구를 한다. 식약처 같은 규제기관에서 하는 나라도 있고 질병관리본부가 하는 예도 있다 둘 중 하나일 것이다."

ㅡ펜벤다졸 복용을 지인에게 권장할 것 같나.

"보통 '나라면, 내 가족이라면' 이런 가정에 따라 생각하고 판단한다. 나라면 먹었다. 지인에게 역시 복용을 말리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말기 암환자로서 치료가 제한적일 때에 한해서다. 치료 방법이 충분히 있는데 펜벤다졸을 권유하지는 않는다."

ㅡ본인이 식약처 보도자료 책임자였다면.

"담당자였다면 '허가되지 않은 약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지시켰을 것이다. 인보사 같은 경우, 제조사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펜벤다졸은 그럴 수 없다. 또 '약을 비밀리에 먹지 말고 의사랑 의논해야 한다'는 그런 주의사항 정도를 발표하지 않았을까."

ㅡ의료인, 보건당국자로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대한암학회가 병원 실태 파악에 나선다는 뉴스를 접했다. 물론 앞선 식약처와의 대응처럼 원론적인 답을 냈더라도 실제 상황을, 사람을 돌보려는 태도는 아주 바람직하다. 의사는 사람 데이터로 진료를 한다. 사실 펜벤다졸 자료는 의사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니까 동물시험을 해석할 수 있는 식약처가 의사들이 객관성 가지고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ㅡ펜벤다졸을 먹는 사람을 두고 '유사과학이다' '우매하다' '환상에 빠져서 그렇다' 등의 이유를 대며 매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만약 환상이라고 말하면 근거에 기초해서 판단하지 않아서 그렇다."

ㅡ말기 암환자에게 하고 싶은 말 있나.

"6년 전 친정어머니께서 췌장암으로 2개월 투병하시고 소천하셨다. 말기암환자 가족들의 고통, 어려움을 조금 이해한다. 힘든 시간이겠지만 하루하루 먹고 싶은 거 잘 드시고, 할 수 있는 즐겁고 평안한 일들 하면서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펜벤다졸이 가지고 있는 기전이라는 게 복용 후 3~6개월 안에 효과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간 내 암세포가 줄어드는지, 다시 자라는지 확인하면 될 거 같다. 그리고 현재 치료받고 있는 방법도 유지했으면 한다. 완치가 되면 좋겠다. 그런 일이 발생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다음은 지난 6일 진행된 인터뷰 이후 강 위원과 나눈 대화의 일부분이다.


▲ 2018년 8월 9일 Scientific Reports 에 실린 논문(Fenbendazole acts as a moderate microtubule destabilizing agent and causes cancer cell death by modulating multiple cellular pathways)이다. 강윤희 위원은 해당 논문을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연구로 꼽는다. [Scientific Reports 웹사이트 캡처]


ㅡ식약처 보도자료를 담당한 박창원 과장에 지난 7일 전화로 문의하니 "기전이 같아도 효과가 다를 수 있고, 새롭게 개발할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 그러나 펜벤다졸에 있어서는 조금 달랐다. 박 과장은 "펜벤다졸 기전은 '세포독성'인 항암 1세대로 분류할 수 있는데, 80년대 개발된 올드한 기전이다"며 "현재는 이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항암 기전(2세대·표적 항암제)을 개발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펜벤다졸의 항암효과 기전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microtubule inhibition'로 식약처가 발표한 대체 약물이 이에 속한다. 두 번째는 'p53 activation'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세포의 glucose uptake 저해'.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직접적인 항암 효과라고 볼 수는 없지만 P-gp의 기질이 아니기 때문에 내성이 적다는 효과로 들 수 있겠다.

식약처 측이 첫 번째 해당하는 기전을 가진 약물은 항암 1세대의 'old drug'(올드한 기전)이고, 새롭게 개발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는 것은 식약처의 전문성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측면을 보여준다. 여전히 다양한 microtubule inhibitor가 개발되고 있고, 특히 최근에는 같은 기전이라도 약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약제들이 연구되고 있는 점은 도리어 펜벤다졸 또한 가능성 있는 약물임을 보여준다."

▲ 미국 국립암센터가 펀딩 중인 메벤다졸 관련 연구. 연구명은 'Mebendazole in Treating Patients with Recurrent or Progressive Pediatric Brain Tumors'으로 뇌종양과 관련되어 있다. [미국국립암센터 웹사이트 캡처]


ㅡ식약처에 따르면 펜벤다졸로 임상1상을 하겠다고 나선 업체는 없다. 해외에서는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나.

"사람 구충제에 쓰이는 '메벤다졸' 연구가 진행 중이다. 미국 국립암센터(National Cancer Institute, NCI)에서도 관련 연구를 펀딩하고 있다. 메벤다졸의 항암 효과를 보기 위한 임상시험이 최소 3~4건 정도로 보인다."

앞서 식약처는 9월 23일에는 설명자료를 통해, 10월 28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암 환자의 펜벤다졸 복용자제 권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음은 10월 28일 자 식약처 보도자료 전문.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와 대한암학회는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암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입증하여야 합니다.

※ 일반적으로 항암제는 신물질 발견 후 암세포 실험, 동물실험을 거쳐 사람에서 안전한 용량을 확인(1상 시험)하고, 암의 종류별로 효과를 확인(2상 시험)한 후 기존 항암제와 비교(3상 시험)하여 시판을 하게 됨

- 최근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는 사람이 아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입니다.

□ 사람에게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은 이미 허가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 '펜벤다졸'은 암세포의 골격을 만드는 세포내 기관을 억제하여 항암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이러한 작용으로 허가된 의약품 성분으로는 '빈크리스틴'('86년 허가), '빈블라스틴'('92년 허가), '비노렐빈'('95년 허가)이 있으며, 유사한 작용으로 허가된 의약품 성분은 '파클리탁셀'('96년 허가)과 '도세탁셀'('06년 허가)이 있습니다.

○ 항암제는 개발과정에서 일부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더라도 최종 임상시험 결과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으므로 한두 명에서 효과가 나타난 것을 약효가 입증되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 전문가들에 따르면 '구충' 효과를 나타내는 낮은 용량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항암효과를 위해서는 고용량, 장기간 투여하여야 하므로 혈액,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였습니다.

○ 특히, 항암제와 함께 구충제를 복용하는 경우 항암제와 구충제 간의 약물상호작용※으로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약물상호작용은 여러 약물을 함께 복용 시 복용하는 약물 간에 서로 영향을 주어 체내에서 약물 농도를 높여 부작용이 많이 발생하거나, 반대로 농도를 낮추어 기대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작용임

○ 또한, '유튜브'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펜벤다졸'과 관련된 다음의 주장은 증명된 사실이 아닙니다.

  1. 항암제로서 효과가 있다.

➡ '펜벤다졸'은 최근까지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결과는 없으며, 오히려 간 종양을 촉진시킨다는 동물실험 결과 등 상반된 보고도 있었습니다.

※ 1996년 오노데라 등, 2009년 쇼다 등의 연구

  1. 40년 동안 사용되어 안전한 약제이다.

➡ 40년 이상 사용된 대상은 동물(개)이며, 사람에게는 처방하여 사용한 적이 없으므로 사람이 사용할 때의 안전성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1. 체내 흡수율이 20%정도로 낮아서 안전하다.

➡ 흡수율이 낮은 항암제는 효과도 적을 가능성이 높아 고용량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 용량 증가에 따라 독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 식약처는 대한암학회 등 전문가와 함께 동물용 구충제를 항암제로 복용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암환자에게 안전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뉴스댓글 >

    UPI뉴스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길 42 이마빌딩 .

    뉴스통신사업 : 문화, 나 00033

    인터넷신문 : 서울, 아00850 | 등록일 : 2009년 5월 6일

    발행인 : 박성수 | 편집인 : 김강석

    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 : 장한별

    대표전화 : 02-7307-114

    email: go@upinews.kr

    © UPI뉴스 ALL RIGHTS RESERVED.
    The United Press International, Inc. Website is at UP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