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폐렴 오면 우린 더 한다, 기도하다 하늘가면 영광"

사회 / 김광호 / 2020-02-21 10:46:47
촛불시민연대·철도노조 주말 집회 취소…"코로나 우려"
범투본·우리공화당 등 보수단체들은 주말집회 강행 의지
네티즌 "전광훈 처사는 바이러스로 국가 전복 기도" 비난
서울시장, 광장 대규모 집회 금지, 서울신천지 교회 폐쇄
'코로나19' 지역 사회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시민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잇따라 취소하는 반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단체들은 주말 대규모 집회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 불안감과 비난이 커지고 있다.

▲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범국민투쟁본부 회원들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열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개혁완성 총선승리 광화문촛불시민연대는 오는 22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열 예정이었던 촛불문화제를 취소한다고 20일 밝혔다.

촛불시민연대는 "코로나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고 지역 감염 확산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시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을 지키고 정부 당국의 방역 대책에 협조하는 취지"라고 취소 사유를 설명했다.

이 단체는 앞서 이달 1일에도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환영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우려로 2차례 연기한 바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도 22일 서울역 광장에서 안전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측은 "전국에서 5000여 명 이상이 결의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지역감염 단계로 접어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시민과 철도 조합원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결의대회를 취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시민단체들이 주말 집회 취소를 결정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와 일부 보수단체들은 집회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범투본 관계자는 21일 "박 시장 발표와 관계없이 주말 범투본 집회는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감염병 예방법상 지자체장이 제한 가능한 건 알지만 처벌이 강하지 않고, 집회 취소로 우리가 입을 피해가 더 크다"고 집회를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우리공화당 관계자 역시 "오늘(21일) 오전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도 "우리도 국가에서 권고하는 방역 활동을 잘 수행하고 있고, 광장을 막는다면 다른 곳에서라도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며 역시 집회 취소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개혁 성향의 개신교계 매체 평화나무는 지난 19일 전 목사가 수원·안양·군포 애국국민대회를 통해 "광화문 광장에서 기도하다가 하늘나라 가면 최고의 영광"이라며 집회 참여를 종용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전광훈 목사는 이 자리에서 "중국 우한폐렴 때문에 집회하지 말라고 자꾸 떠든다. 그래서 내가 '우리는 폐렴이 오면 더 합니다'라고 그랬다"면서 "우리 목표가 죽는 거야 원래. 우리는 갈 곳이 정해져 있어. 하늘나라"라며 22일과 29일 예정인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전 목사의 집회 강행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전 목사가 바이러스를 퍼뜨려 국가 전복을 꾀하고 있다. 엄벌해야 한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주말마다 광장 주변 대규모 집회 시위로 코로나19 감염위험이 크다"면서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청계광장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오늘부로 서울소재 신천지교회에 대해 폐쇄 조치를 취한다"고 전했다.

현행 감염병 예방법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 등 지자체장은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집회 등을 제한 또는 금지할 수 있다.


U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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