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방정보본부 "북한, 1~3년 내 SLBM 전력화 예상"

정치 / 김당 / 2020-03-26 15:36:15
"국가적 역량 집중할 경우 더 이른 전력화 가능성도…대책 마련 시급"
北 중앙통신 "일본, '잠수함사냥군함' 실전 배치의 주된 목표는 중국과 북한"
국방정보본부 "10월 2일 발사 '북극성 3형'은 잠수함 아닌 수중사출장비 이용"

북한이 최근 일본이 최신예 구축함을 실전 배치한 것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가운데, 우리 군은 북한이 1~3년 내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전력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0월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그 다음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특히 우리 군은 북한이 SLBM 개발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경우 그보다 조기 전력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그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4일 '주목되는 잠수함사냥군함의 침로'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보도한 "일본의 주된 목표는 중국과 북한이며 그중 중국의 잠재적 위협이 더 크다"는 일본의 한 대학교수의 발언을 전하면서 일본의 최신예 구축함 실전 배치를 비판했다.

 

'잠수함사냥군함'은 19일 실전 배치한 일본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마야함'

 

중앙통신은 또한 "새로 진수된 '잠수함사냥군함'이 수집한 자료를 미국이 구축한 해저감시망에 제공하며 중국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수역과 가까운 기지에 배비될 것이라는 전망은 지역사회의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며 "오늘날 섬나라에서 종종 울려 나오는 '중국의 잠재적 위협'론은 귀따갑게 들리던 '북(北)위협'설에 이어 자국의 군사력 증강을 변호하는 단골소리로 되고 있는 형편이다"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이 지적한 '잠수함사냥군함'은 일본 해상자위대가 지난 19일 실전 배치한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마야(まや 摩耶)함을 지칭한 것이다. 마야함은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해상자위대의 7번째 구축함이다.

 

▲ 일본 해상자위대 최신예 이지스구축함 마야함(DDG-179)의 진수식. 지난 19일 실전 배치된 마야함은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진보된 이지스 전투 체계를 갖춘 전투함으로 평가된다. [Wikimedia Commons]


지난해 7월 진수된 마야함(기준 배수량 8200t, 길이 170m, 너비 21m, 승조원 300명)은 적 미사일의 위치와 표적정보 등을 미군의 E-2D 조기경보기와 공유할 수 있는 '합동교전능력(CEC) 시스템'을 일본 이지스함 가운데 처음으로 탑재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북한이 가하는 위협에 더 효과있게 대응할 수 있다.

 

한국군사문제연구원도 24일 뉴스레터에서 마야급 이지스함 배치와 관련, "군사 전문가들은 일본 해상자위대가 독자적 해상 탄도 미사일 방어체계 능력을 미 해군과 CEC 체계에 의해 연동시킴으로써 점차 증대되는 북한과 중국으로부터의 탄도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고 전했다.

 

북한이 일본의 마야함 실전 배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미-일의 CEC 시스템으로 인해 자국이 실전 배치를 위해 개발중인 SLBM이 무력화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방정보본부 "잠수함 작전능력 구비 등 전력화까지는 1~3년이 소요될 것"

 

그런데 UPI뉴스가 입수한 '북한의 SLBM 개발 동향과 예상되는 실전 배치 시기 및 대책' 보고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이 1~3년 내에 SLBM을 전력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정보본부는 국회 정보위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예상되는 실전배치 시기와 관련 "북한의 SLBM 양산 및 전력화는 이를 발사할 수 있는 플랫폼인 잠수함 작전능력 구비 등 전력화까지는 1~3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나, 국가적 역량을 집중시 조기 전력화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대책과 관련해선 "북한의 SLBM 위협의 대응개념은 발사 전(前) 공격작전으로 무력화하고, 발사 후(後) 방어작전으로 요격하는 개념이며, '전략적 타격능력'과 '대잠수함전 능력'을 활용해 북(北) 잠수함기지와 이동하는 잠수함을 공격하고, 발사된 SLBM은 한-미 미사일 방어체계로 요격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우리 군은 신형 잠수함과 해상초계기 등 대잠수함전 능력을 보강하고 있으며, 요격능력 강화를 위해 PAC-3 최신 유도탄 도입 및 M-SAM Ⅱ, 해상대탄도탄요격유도탄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방정보본부는 정보위 보고에서 북한의 SLBM 개발 동향과 관련 "북한은 구소련의 SLBM SS-N-6를 기초로 SLBM 개발을 시작해, 지난해 10월 2일 수중사출장비를 이용해 북극성 3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10월 2일 '북극성-3형' 시험발사는 잠수함 발사 아닌 수중사출장비 이용" 확인

 

북한 중앙통신은 지난해 10월 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은 이날 누리집에 북극성-3형 발사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했는데 원통형의 미사일이 수중에서 치솟는 모습이 나온다. 그런데 미사일이 발사된 곳 바로 옆에 선박이 떠 있는 모습이 보여 수중발사대가 설치된 바지선을 끌고온 견인선으로 추정되었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7월 새로 건조한 3000t급 신형 잠수함을 돌아보고 있다. [노동신문 캡처] 


이에 따라 북한이 지난해 7월 공개된 3000t급 신형 잠수함이 아닌 수중발사대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는데, 우리 군도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북한은 2016년 8월 신포급(2000t) 잠수함에서 '북극성-1형'을 쏘아올렸다. 이어 2017년 2월과 5월에는 지상형으로 개조한 '북극성-2형'을 시험발사했다. 이어 2년여만에 이른바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형'의 수중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한편 미국의 외교안보·북한 전문가 앤킷 판다 미 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11월 미국 대선 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의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판다는 "북한이 신형 SLBM을 본격 운용하게 된다면 한일 양국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게 된다"며 "한미일 3국은 고조되는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을 준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와 이지스 구축함 레이더를 추가 확보해 대북 미사일 탐지능력을 확보하고, 패트리엇 미사일·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로 대북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U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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