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사고 막지 못해 송구…잘못 밝혀낼 것"

사회 / 주영민 / 2020-05-03 14:21:40
이천 화재 사고 희생자 분향소 찾아 유가족 위로
유가족 "과거 같은 사건 반복…처벌 미약 의심"
"불의의 사고로 부모, 형제, 자매, 아들, 딸을 희생시킨 여러분들에게 정부를 대표해서 미리 사고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합동 분향소를 방문해 유가족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38명의 사망자를 낸 이천 화재 사고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고 유가족에게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유가족 31명을 만난 청 총리는 "정부로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철저하게 수사를 하고 누가 책임이 있고, 어떤 잘못을 했는지 꼭 밝혀내겠다"며 "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이 밝혀내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또 이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철저하게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벌만 한다고 해서 일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근본적인 대책, 앞으로 어떻게 법을 바꾸고 제도를 개선하고 관리해야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서 정부 차원의 팀을 만들어서 철저하게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면 법도 만들고 제도 개선도 하겠지만, 법이 있어도 그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아직 진상규명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속단할 수는 없지만 철저하게 확인하고 그에 따라서 예방 조치와 필요한 대책을 세워서 유족들의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족대표 박종필씨는 "화재 당시 안전관리자뿐 아니라 감리단이 한 명도 없었다. 각 층마다 안전관리관이 한 명만 있어도 대형사고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매년 대형사고가 나는데 정부도, 이천시도 문제가 있다. 왜 관리·감독을 못하고 많은 사람을 아프게 만드냐"며 중앙·지방 정부의 관리 소홀을 질타했다.

박 씨는 "신원 확인이 안 된 사람이 9명 있었다. 화재로 인해 얼굴을 보고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차마 볼 수 없는 형상이었다"며 "사망 처리됐고 영장이 있더라도 부검하기 전에 유가족한테 사전에 양해를 구했어야 하지만 그런 절차 없이 부검을 했다"며 사고 수습 과정에서의 미진함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 뉴스를 보니 발주처인 한익스프레스의 불법 증축을 비롯해 불법이 많은 것 같다. 산재 평가에서 낙점을 받았다"며 "총리가 최선을 다해서 처리해주길 바란다.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중국 희생자 유가족은 중국 사람이 담배를 피워 불이 났다는 인터넷 비난 댓글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가족은 "동생은 4층에 있었고 불은 지하 2층에서 났다"며 "사고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우리 동생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해서 가슴이 타들어간다. 사실 왜곡이다"며 통곡했다.

한편 경찰은 이천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잔해물을 찾기 위한 2차 정밀수색을 하고 있다.

2차 수색은 지하부(지하 1·2층)에서 희생자가 발생한 지하 1층을 위주로 진행된다. 과학수사요원들은 호미와 삽, 채 등을 이용해 타고 남은 재를 걷어내고 걸러내는 방식으로 유해와 유류품을 찾아낼 예정이다.

경찰은 전날 7시간에 걸친 1차 정밀수색을 통해 희생자의 유해 일부 2점과 작동하지 않는 휴대폰 1점을 수거한 바 있다. 수습한 유해 및 유류품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전달해 분석을 의뢰했다.

U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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