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는 눈 잃었는데…법원, 화살촉 쏜 40대에 '집행유예'

U펫 / 박지은 / 2020-06-01 17:33:23
법원 "범행을 인정하고 초범인 점 참작"

길고양이 머리에 화살을 쏴 눈을 실명하게 만든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 화살촉을 맞은 고양이의 모습. [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 캡처]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3단독 해덕진 판사는 1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40대 A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60시간을 이수할 것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자신의 주거지 마당에서 길고양이에게 화살촉을 쏴 상처를 입혔다는 공소사실 모두 유죄로 볼 수 있다"며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A 씨는 지난해 5월 군산시 오룡동 집 주변에서 사냥용 화살촉을 고양이에게 쏴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 화살촉을 맞은 고양이의 엑스레이 사진(왼쪽)과 수술로 제거한 화살촉. [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 캡처]

이 고양이는 지난해 7월 21일 오후 9시경 동물자유연대가 30여 시간 포획을 시도한 끝에 구조됐다. 당시 고양이는 길이 50∼60㎝에 몸무게는 3∼4㎏가량이었으며 왼쪽 눈은 짓이겨졌고 머리에는 못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박혀 있었다.

광주 소재 동물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촬영한 결과 고양이 머리에 박힌 것은 못이 아닌 화살촉으로 밝혀졌다. '브로드헤드'라고 불리는 화살촉은 3개의 날이 달려있는 제품으로 단시간에 과다출혈을 입히는 사냥용 화살촉이다. 국내에서는 이를 규제할 마땅한 법규가 없어 공공연히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고양이는 두부 창상에 왼쪽 눈까지 실명됐다.

동물자유연대는 범인을 잡기 위해 지난해 7월 29일 군산경찰서에 직접 방문해 고발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4개월에 걸쳐 고양이가 배회한 장소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과 화살촉 유통 경로를 분석해 A 씨 검거에 성공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 마당에서 고양이를 쫓아내려고 그랬다"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조된 길고양이는 현재 '모시'라는 새 이름을 갖고 '군산 길고양이 돌보미'에서 운영하는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U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upinews.kr


[ⓒ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UPI뉴스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길 42 이마빌딩

뉴스통신사업 : 문화, 나 00033

인터넷신문 : 서울, 아00850 | 등록일 : 2009년 5월 6일

대표 : 박성수 | 편집인 : 류영현

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 : 장한별

대표전화 : 02-7307-114

email: go@upinews.kr

© UPI뉴스 ALL RIGHTS RESERVED
The United Press International, Inc. Website is at UP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