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의 '똥개들 망동짓' 담화 이후…평양은 '들썩들썩'

정치 / 김당 / 2020-06-07 16:17:21
통전부 "개성연락사무소 결단코 철폐" 담화 이어 청년군중대회
북한 매체 "천추에 용납못할 탈북자들을 칼탕·죽탕쳐 버리자"
대북전단 보니…'형님(김정남) 살해한 악마, 인간백정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한마디에 평양이 들썩이고 있다.

 

▲ 6일 평양시 청년공원 야외극장에서 열린 군중집회에서 "인간쓰레기 탈북자들을 찢어죽이자"는 구호가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스스로 화를 청하지 말라'는 제목의 담화를 내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의 삐라(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똥개들의 망동짓"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남북공동(개성)연락사무소와 남북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3월에도 남측을 비난하는 거친 성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실렸던 3월과 달리, 이번에는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게재돼 주목을 끌었다.

 

실제로 북한은 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지금 우리 인민들은 '탈북자' 쓰레기들이 저지르고 있는 반공화국 삐라 살포행위와 이를 묵인하고 있는 남조선(남한) 당국의 처사에 치솟는 분노와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5일 대남사업 부문에서 담화문에 지적한 내용들을 실무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검토사업에 착수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통전부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남쪽으로부터의 온갖 도발을 근원적으로 제거하고 남측과의 일체 접촉공간들을 완전 격폐하고 없애 버리기 위한 결정적 조치들을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첫 순서로 할 일도 없이 개성공업지구에 틀고 앉아있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부터 결단코 철폐할 것이며 연속 이미 시사한 여러 가지 조치들도 따라 세우자고 한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동연락사무소의 완전 철폐를 재차 공언한 것이다.

 

통전부는 또 대북전단 살포를 막는 법을 제정하겠다는 통일부 입장과 관련 "남쪽에서 법안이 채택되어 실행될 때까지 우리도 접경지역에서 남측이 골머리가 아파할 일판을 벌려도 할 말이 없게 될 것"이라며 "우리도 남측이 몹시 피로해할 일판을 준비하고 있으며 인차(이제) 시달리게 해주려고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어 6일에는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김청동)을 비롯한 청년학생들의 항의군중집회가 평양에서 진행되었다.

 

▲ 6일 평양시 청년공원 야외극장에서 열린 군중집회에서 "인간쓰레기 탈북자들을 찢어죽이자"는 구호가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남조선 당국과 '탈북자' 쓰레기들의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규탄하는 청년학생들의 항의군중집회가 6일 평양시 청년공원 야외극장에서 진행되어 김청동 중앙위원회 위원장 박철민을 비롯한 청년동맹 일꾼들, 청년학생들이 참가하였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연설에서 "칼탕을 쳐 내동댕이쳐도 시원치 않을 인간 오작품들이 남조선 당국자들의 묵인하에 우리가 제일 신성시하는 '최고존엄'을 모독하며 무엄하게 놀아댄 데 대해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하면서 버러지들을 마지막 한 놈까지 무자비하게 징벌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고존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지칭한다. '칼탕'은 순우리말로 칼로 여러 번 찍거나 다진다는 뜻이다. '칼탕(을) 치다'는 형체도 알아볼 수 없도록 바수어서 못 쓰게 만든다는 뜻이다.

 

남쪽에선 비슷한 말로 '조사불다'는 말이 있다. '조사불다'는 끝이 뾰족한 물건으로 찍어서 잘게 부수어 버린다는 뜻의 전라도 사투리다.

 

연설자들은 또한 "최고존엄을 털끝만큼이라도 건드리려 드는 자들을 단호히 박멸해 버리겠다"며 "모든 청년들이 오직 우리 당만을 받드는 결사옹위의 총폭탄으로, 주체혁명의 계승자들로 튼튼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7일 '천추에 용납 못할 죄악을 저지른 역적무리(탈북자)들을 죽탕쳐 버리자'는 제목의 화보를 게재했다. 전날 평양시 청년공원 야외극장에서 열린 군중집회를 화보로 전한 것이다.

 

'죽탕'은 '땅이 질어서 뒤범벅이 된 곳'을 뜻하거나 '맞거나 짓밟혀 몰골이 상한 상태'를 뜻한다. 북한에서 죽탕(을)치다는 볼품없이 만들어 놓다, 쳐서 몰골 없이 만들다는 뜻이다.

 

김여정의 공식 직함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다. 지난 3월 김여정 제1부부장의 거친 성명을 계기로 그가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맡은 것으로 추정하는 보도가 다수였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통전부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제1부부장이 경고한 담화"라고 명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만난 김여정이 지난 3월 왜 이렇게 거칠고 험악한 말로 남측을 비난할까, 이런 의문의 한 자락이 통전부 대변인의 담화로 풀린 셈이다.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달 31일 경기도 김포에서 대북전단(삐라) 50만장 등을 대형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대북전단에는 '7기 4차 당 중앙군사위에서 새 전략 핵무기로 충격적 행동하겠다는 위선자 김정은'이라는 문구 등을 실었다.

 

그런데 최근 파주 등지에서 발견된 '탈북자들의 전위대 자유북한운동연합(조선인민해방전선)' 명의의 '김정은을 고발합니다' 등의 대북전단은 알려진 것보다 상당히 자극적인 문구로 쓰여 있다.

 

그중에는 '형님(김정남)을 살해한 악마, 인간백정 김정은' 제목의 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로열 패밀리'의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김여정이 대북전단에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U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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