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아동학대 계부 구속…"증거인멸·도주우려"

사회 / 주영민 / 2020-06-15 15:41:15
고문에 가까운 학대에도 '딸 사랑한다' 말해
경남 창녕에서 9살짜리 의붓 딸을 잔혹하게 학대한 계부가 구속됐다.

▲ 경남 창녕 아동학대 사건의 계부가 15일 오전 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창원지방원 밀양지원 입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 하고 있다. [뉴시스]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 영장전담 신성훈 부장판사는 15일 오후 2시 35분께 "증거인멸,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아동복지법 위반과 특수상해 혐의로 체포된 A(35)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A 씨는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밀양경찰서 유치장을 출발해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으로 향하면서 딸에게 미안하다면서도 학대 혐의는 부인한 바 있다.

회색 모자를 눈이 가릴 정도로 푹 눌러쓰고 흰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계부는 '딸에게 미안하지 않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어 '아이를 괴롭힌 이유가 뭔가'라고 묻자 "남의 딸이라 생각하지 않고 제 딸로 생각하고 아직도 많이 사랑한다"고 말했다.

의붓딸이 욕조에서 숨을 못 쉬게 학대했다고 진술한 데 대해선 "욕조에 담근 적 없다"고 부인한 A 씨는 '아이에게 밥은 왜 주지 않았나'라는 질문엔 "가장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 제 잘못"이라고 답했다.

A 씨는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초등학생 의붓딸 B(9) 양을 쇠사슬로 묶거나 하루에 한 끼만 먹이는 등 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와 자해 소동을 벌여 응급 입원한 친모 C(27) 씨는 현재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정밀 진단을 받고 있다. 2주 정도 행정입원을 거친 뒤 경찰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이번 학대 사건은 지난달 29일 오후 B 양이 잠옷 차림으로 창녕 한 도로를 뛰어가다가 한 주민에 의해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B 양은 부모의 학대를 피해 4층 빌라 베란다 난간을 통해 비어 있는 옆집으로 도망쳤다. 옆집 출입문을 통해 밖으로 나온 B 양은 도로를 뛰어가다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B 양은 눈이 멍들고 손가락에는 화상으로 인해 물집이 잡혀 있는 등 심한 상처가 있었다.

경찰이 B 양의 집을 압수수색한 결과 학대에 사용된 프라이팬, 쇠사슬, 플라스틱 재질 막대기 등이 발견됐다.

계부와 친모는 B 양의 목을 쇠사슬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프라이팬에 손을 지지고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도 지지는 등 학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U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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