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코로나19 미스터리…환자는 '0'인데 다시 '방역'회의

정치 / 김당 / 2020-07-03 12:48:10
김정은, 3개월만에 '코로나' 정치국회의…"방역완화시 치명적 위기"
어제 당 정치국 확대회의 열어 코로나 논의…남북관계 언급 안해
김정은 스스로 "당중앙의 선견지명적 영도력" 덕분이라고 자화자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국가비상방역 강화를 주문했다.
 

▲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위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국가비상방역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위원장은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오늘의 방역형세가 좋다고 자만도취해 긴장성을 늦추지 말라"면서도 본인 스스로 "(방역형세가 좋은 것은) 당중앙의 선견지명적인 영도력과 전체 인민의 고도의 자각적 일치성이 쟁취한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자화자찬했다.

 

김 위원장은 3개월 전에도 코로나19 대응 문제를 토의·결정하기 위한 당 정치국 회의를 연 바 있다. 또한 평양시민들의 생활보장에서 제기된 당면 문제들을 토의한 제7기 13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개최한 지는 25일만이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지난 2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개최됐다고 3일 보도했다.

 

회의에서는 6개월간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파악하고 국가비상방역을 강화하는 문제가 논의됐다.

 

노동신문은 "(확대회의의) 첫째 의정으로 악성전염병을 막기 위한 6개월간의 사업정형을 총화하고 국가비상방역사업을 강화하여 지금의 방역형세를 더욱 공고화하기 위한 문제를 토의하였다"고 보도했다.

 

▲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위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국가비상방역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북한은 지난 1월 중국 후베이성(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병한 코로나19의 상황이 악화되자 같은 달 24일부터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하고 코로나19 차단에 주력해 왔다.

 

북한은 지금까지 자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논의하는 정치국 확대회의를 3개월만에 또다시 개최한 것으로 미뤄볼 때 그만큼 북한 내 코로나19 대응이 중대한 문제라는 방증으로 보인다.

 

신문은 이번 회의에서도 김 위원장이 "우리가 세계적인 보건위기 속에서도 악성비루스(바이러스)의 경내 침입을 철저히 방어하고 안정된 방역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당중앙의 선견지명적인 영도력과 당중앙의 명령지시에 하나와 같이 움직이는 전체 인민의 고도의 자각적 일치성이 쟁취한 자랑스러운 성과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북·중 국경을 일찌감치 봉쇄한 "당중앙의 선견지명적 영도력과 전체 인민의 일치된 자각" 덕분이라는 자화자찬이다. 특히 '당중앙'으로 호명되는 김정은 본인 스스로 '당중앙의 선견지명적 영도력'이라고 말한 것이 눈에 띈다.

 

신문은 또 김 위원장이 최근 주변나라들과 인접지역에서 악성전염병의 재감염, 재확산 추이가 지속되고 있고 그 위험성이 해소될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방역 전초선이 조금도 자만하거나 해이됨이 없이 최대로 각성경계하며 방역사업을 재점검하고 더 엄격히 실시할 것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비상방역 장기화에 따라 방심과 방관, 만성화 현상이 만연하고 비상방역 규율 위반도 나타나고 있음을 비판하면서 "섣부른 방역 조치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오늘의 방역형세가 좋다고 자만도취해 긴장성을 늦추지 말라"면서 "전염병 유입 위험성이 완전히 소실될 때까지 비상방역사업을 더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 4월 11일 개최된 당중앙위 제7기 13차 정치국 확대회의는 원탁회의로 진행되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4월 11일에 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정치국회의에서는 당중앙위원회, 공화국 국무위원회, 내각의 공동결정서 '세계적인 대유행전염병에 대처하여 우리 인민의 생명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적 대책을 더욱 철저히 세울 데 대하여'가 채택되었다.

 

당시 노동신문은 이를 계기로 공동결정서 관철을 위한 방역사업이 전당적, 전국가적, 전사회적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의학적 감시대상자들에 대한 해제사업도 방역규정에 맞게 따라 하고 있다"면서 자국의 외국인들은 전부 격리해제되었으며 평안남도, 황해북도, 라선시에서 모든 의학적 감시대상자들이 해제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이처럼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의학적 감시대상자는 다수가 발생한 가운데서도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이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인 10월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한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다그치고 의료봉사를 위한 인적 및 물질기술적 보장대책을 강구하는 문제"도 토의됐다.

 

김 위원장은 평양종합병원 건설공사가 일정대로 추진되는 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면서 시공·자재보장·운영준비 부문 등 구체적인 과제를 제시했다.

 

▲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위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국가비상방역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이번 회의 결과를 전하는 보도에서는 남북관계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신문은 또 "회의에서 당 대외사업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들과 기타 사항들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였다"고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지 않았다.


회의에는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들이 참석하고, 당중앙위원회 간부들과 내각·성·중앙기관 간부들, 도당위원장, 도인민위원장, 무력기관 지휘성원, 중앙비상방역지휘부 성원, 건설부문 간부들이 방청으로 참석했다.

 

실내에서 진행된 회의이지만 김 위원장을 비롯해 흰색 하복을 입은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지난번 13차 확대회의는 대형 원탁에서 했지만, 이번 14차 확대회의는 주석단이 마련돼 단상에는 김 위원장과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3인만 앉고 다른 정치국 위원들은 단하에 앉아 진행한 점이 눈에 띈다.

 U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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