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소설 쓰시네' 한마디에…느닷없는 사과요구 봇물

정치 / 남궁소정 / 2020-07-31 15:09:58
"'놀고있네', '웃기고있네' 발언에 코미디협회 항의하나"
장제원 '소설 잘 봤다' 발언에…소설가협회 "공문보낸다"

한국소설가협회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소설을 쓰시네"라는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를 촉구하자, 31일 소셜미디어에서는 이에 대한 조롱과 비판이 쏟아졌다.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뉴시스]


한국소설가협회는 전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그것도 국민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아무렇지도 않게 소설을 '거짓말'에 빗대어 폄훼할 수가 있는가"라며 "한 나라의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 정도로 취급했다"고 했다.

추 장관이 지난 27일 미래통합당 윤한홍 의원이 추 장관 아들 군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 관련해 질의하자 "소설을 쓰시네"라고 발언한 게 발단이었다. 한국소설가협회는 "(추 장관 발언은) 어려운 창작 여건에서도 묵묵히 작품 활동을 하는 소설가들의 인격을 짓밟는 행위와 다름없다"며 "소설가들에게 공개 사과하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이 같은 해프닝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온라인 공간에선 한국소설가협회를 조롱하는 패러디 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놀고 있네'라고 했으면 전국 실업자, 백수, 입학 전 아이까지 다 들고 일어났겠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코미디가 따로 없다"라며 "소설가협회는 개그맨 협회에 공개사과하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시나리오 쓰네'라고 하면 극작가협회가 항의하나" "'발로 그렸네'라고 하면 화가협회에서 항의하는 건가" "'웃기고 있네'라고 하면 코미디협회가 들고 일어나나" "'식은 죽 먹기'라고 하면 죽 협회가 항의할까"라는 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됐다.

▲ 한국소설가협회가 30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소설쓰시네' 발언에 대한 공개사과를 요구하자 소셜미디어에는 이를 조롱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페이스북을 통해 "소설가협회의 엉뚱한 성명에 이를 비꼬는 우스개가 성행하고 있다"며 "정당한 비판과 합리적 의문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말꼬리를 잡아 사람을 해치려는 기묘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소설을 쓰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지어내어 말하거나 거짓말을 하다'는 뜻의 관용구로 올려두고 있다"라며 "'소설 쓰시네'가 오랫동안 '말을 지어내다'의 관용구로 쓰였는데, 최근에는 말을 지어내는 능력에서 기자가 우월하다고 시민들이 판단하는 듯하니 '소설 쓰시네' 대신 '기사 쓰시네'로 바꾸어 쓰는게 어떨까 한다"고 언론을 비꼬았다.

한국소설가협회는 통합당 장제원 의원의 '소설 잘 봤다' 발언에도 같은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은 추 장관이 통합당과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자신을 공격한다고 의심한 데 대해 "소설 한 편 잘 읽었다"고 언급했다.

전날 추 장관은 페이스북에 "저에 대한 언론과 통합당의 무차별적이고 근거 없는 공격이 날로 심해지는 가운데 이제는 신천지까지 저를 공격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이다.

추 장관은 "정책 비판이 안 되니 가족에 이어 이제는 개인 신상에 대한 공격까지 서슴없이 해오고 있다. 거기에 종교단체가 합세한 것"이라며 "이걸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봐야 할지 뭔가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할지는 국민들과 함께 고민해봐야겠다"고 말했다.

▲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6월 9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강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장 의원은 이에 "신천지에서 우편물이 오든, 비방 유인물이 오든, 신천지 문제는 신천지 문제로 수사하고 대응하시라"며 "허접한 음모론을 동원해 언론과 야당을 특정 종교단체와 엮어 보려는 얄팍한 기술 그만 두길 바란다. 재미있는 소설 한 편 잘 읽었다"고 답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장 의원의 '소설 잘 읽었다'는 발언에 한국소설가협회가 어떻게 대응할지 기대된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한국소설가협회는 장 의원에게 공문을 보내 재발 방지를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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