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코로나發 실적 '급감'…아모레·LG생건 '부진'

산업 / 황두현 / 2020-07-31 18:55:59
아모레퍼시픽그룹, 국내외 사업 악화…영업이익 67% '뚝'
LG생건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 15.4% 감소…자회사 흡수합병
애경산업·클리오·한국콜마 '흐림'…코스맥스 '맑음'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2분기에도 화장품 업계에 미쳤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익이 반토막 넘게 줄었고, LG생활건강은 실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부문 수익은 감소했다. 애경산업 등 여타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부정적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1일 실적발표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액은 1조18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362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쳐 67% 급감했다.

▲ 이니스프리 강남 플래그십스토어 매장 전경. [아모레퍼시픽 제공]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한 1조557억 원, 영업이익이 60% 줄어든 352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와 해외 사업이 각각 26%, 21%씩 감소한 여파다.

이 외에도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의 화장품 계열사는 매출이 일제히 하락하며 적자를 냈다. 그나마 피부 케어 브랜드 에스트라와 대리점 유통이 많은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은 감소했지만 흑자를 내며 그룹 이익에 기여했다.

적자폭이 줄어든 에뛰드를 제외하면 그룹 6개 계열사 중 5개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의 백화점, 면세, 로드숍 등의 매출이 하락했고 해외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은 5월까지 휴점을 실시한 영향을 받았다"며 "하반기 디지털 체질 개선과 맞춤형 화장품 기술 개발 등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뷰티 사업 부문은 부진했다. 화장품 부문 매출은 1조98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3998억 원으로 15.4% 줄었다.

▲ LG생활건강의 로드샵 네이처컬렉션과 더페이스샵 매장 전경. [LG생활건강 제공]


화장품 계열사의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LG생건은 같은 날 더페이스샵, 씨앤피코스메틱스, 케이엔아이 등 3개 자회사의 흡수합병을 발표했다.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와 해외 사업 진출 확대를 위한 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실적발표를 앞둔 중견 화장품 업체들도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2분기 매출은 14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60억 원으로 2.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색조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애경산업은 웨이지투웨니스, 루나, 에이지솔루션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유안타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활용품은 견고하지만, 마진율이 높은 화장품 매출 하락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색조 전문 브랜드를 표방하는 클리오는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3% 줄어든 577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15.9% 감소한 42억 원에 그칠 전망이다.

온라인과 해외 시장은 성장했지만, 매출 비중이 큰 H&B스토어, 전문점, 면세 매출이 일제히 하락한 까닭이다.

메리츠증권 하누리 연구원은 판매 채널별 성과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향후 일본, 대만, 홍콩 등에서 신규 채널 입점이 확대된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 글로벌 화장품 ODM제조전문업체 한국콜마 본사 전경. [한국콜마 제공]

이에 따라 화장품 업체를 고객사로 둔 위탁 생산(ODM) 업체의 실적 전망도 부정적이다.

화장품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콜마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3966억 원, 3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5.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객사인 국내 화장품 업체의 물량 감소에 따른 것이다.

한국콜마는 고객사의 의뢰를 받아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맡는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을 통해 판매되는 국내 화장품의 20% 내외가 한국콜마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투자증권 손효주 연구원은 "국내와 미주 화장품 사업에 코로나19 타격이 지속되면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은 코스맥스는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3594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29% 늘어난 171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중 중국과 미국 법인의 비중은 45%에 이른다.

현대차증권 정혜진 연구원은 "중국 상해와 광저우의 적극적인 영업 효과가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며 "미주와 동남아 해외 공장에서도 위생용품 생산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부진 효과를 방어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출 자체가 줄어들고 마스크 착용 보편화로 인해 화장품 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온라인 매출이 70% 늘어나는 등 가정용 미용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점은 위안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들어 외출 수요가 늘어났고 중국 정부가 한한령 해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UPI뉴스 / 황두현 기자 hd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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