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지지율, '대세 상승'인가 '반짝 특수'인가

정치 / 남궁소정 / 2020-08-07 14:07:44
민주·통합 리얼미터 0.8%p·갤럽 12%p 차
"반사이익" vs "본질 변화 없어" 박한 평가
최근 발표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관련한 질문 둘. 6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0.8%p 차이로 좁혀진 이유는 무엇일까. 통합당 지지율 상승은 '반짝 특수'일까, '대세 상승'일까.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가 7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식 영유니온을 위한 제1차 토론회에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뉴시스]

'35.6% 대 34.8%'.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3~5일 전국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집계된 민주당과 통합당 지지율이다. 통합당 지지율은 창당 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전주 대비 2.7%p 하락했다. 양당 격차는 단 0.8%p. 오차 범위(±2.5%p) 내로 2017년 19대 대선 이후 가장 근접한 수치다.

통합당 지지율 상승의 원인은 △ 여당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 △ 윤희숙 효과라는 분석이 다수다. 정부·여당 부동산 실정으로 인한 집값 폭등과 윤희숙 의원의 '5분 연설'이 국민 공감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윤 의원 연설을 '엉뚱한 트집' '알맹이 없다'고 비판했지만, 결과적으로 지지율 상승의 견인차가 된 점은 분명하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의원 연설 내용은 강력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국민들이 공감했다"라며 "통합당이 싸우는 방식을 바꾸며 이미지 제고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합당이 과거 '장외투쟁' 방식이 아닌 새로운 정책전문가 '뉴페이스'를 내세워 당이 바뀌고 있다는 시그널을 줬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통합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추세적 상승인지 단정하기는 이르다. 여론조사기관별로 양당 지지율 격차는 적잖다. 특히 한국갤럽이 7일 공개한 조사에서 민주당은 37%, 통합당은 25%를 기록했다. 통합당이 전주보다 5%p 오르긴 했지만, 양당 격차는 12%p였다. (4~6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 표본오차 ±3.1%p)

서울의 지지율도 민주당(38%)이 통합당(21%)보다 17%p나 높았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호남을 제외하고 서울을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 통합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역전하거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이런 차이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조사기법의 차이 때문"이라며 "리얼미터는 자동응답조사(ARS)로 응답률이 4.6%이고, 젊은 층과 여성 응답률이 낮다. 응답자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거짓응답이 끼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갤럽은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안정적으로, 민주당과 통합당의 격차는 거의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갤럽 제공


이런 이유로 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을 '대세'로 보기는 어렵다. 더욱이 갤럽 조사에서 통합당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여전히 민주당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과 통합당이 각각 '여당'과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도 진행했는데 '긍정 대 부정 평가 비율'이 민주당은 1.39배, 통합당은 3.45배에 달했다. 
 
민주당이 '여당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8%,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3%, 통합당이 '야당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0%,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9%에 달한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통합당 지지율 상승은 현재 당의 행보에 유권자들이 호응했다기보다는, 최근 정부·여당에 대한 불만 또는 견제 심리에 따른 반사이익 성격이 짙다.

엄경영 소장은 "윤희숙 효과는 통합당이 아무것도 거두지 못한 7월 국회에서 그나마 체면치레를 한 것으로 봐야 한다"라며 "윤 의원이 앞으로 통합당이 가야 할 길에 대한 화두를 던져줬다"고 말했다.

김형준 교수는 "통합당은 반사이익만 가지고서는 지지율 상승을 이어갈 수 없다"라며 "앞으로 치열하게 정책논쟁을 해야 한다. 국민들의 관심(Attention)을 매력(Attraction)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한국갤럽,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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