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심하게 흘렸다"…10세 아동, 편의점으로 '맨발 탈출'

사회 / 주영민 / 2020-08-13 09:21:02
코피 흘리며 편의점에 도움 요청
경찰, 어머니 아동학대 혐의 조사
서울 마포구에서 10세 아동이 어머니에게 폭행을 당하고 맨발로 도망쳐 나와 편의점에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6월 부모의 학대를 피해 목숨을 걸고 탈출했던 창녕 9세 아동이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곳도 바로 편의점이었다.

▲ 지난 7일 오전 10시께 어머니의 폭행을 피해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으로 도망친 10살 아이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 [SBS뉴스 캡처]

13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시께 서울 마포구 편의점 안으로 맨발의 아동이 뛰어 들어왔다.

헝클어진 머리에 코피를 심하게 흘리는 A(10) 양은 어머니 B 씨가 술에 취해 목을 조르고 머리를 때렸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SBS뉴스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 양은 코피를 심하게 흘리며 들어온다. 머리는 잔뜩 헝클어져 있다.

A 양은 편의점 직원에게 '어머니가 술에 취해 목을 조르고 머리를 때렸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편의점 직원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A 양이) 코피를 말도 못 하게 질질 흘렸다"며 "백지장이 되고 맨발로 뛰어왔다는 게, 아이 집이 한 길 건너인데, 찻길을 건너서까지 맨발로 뛰어왔다는 것이 정말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황급히 아이의 코피를 닦은 편의점 직원은 다른 손님과 함께 아이를 진정시킨 뒤 경찰에 신고했다. A 양이 구조된 편의점은 A 양의 집에서 60m가량 떨어져 있는 곳으로 평소 친모의 심부름으로 자주 들렀던 곳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B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B 씨는 술에 취해 딸을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사건 당일 만취해 집에 들어갔는데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아이를 보고 순간 화가 나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양은 현재 아동보호센터에서 보호받는 상태다. 경찰은 피해 아동의 상태가 안정되면 전문가들과 함께 조사를 이어갈 할 방침이다.

U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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