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일가, 피감기관 상대로 1000억 원대 공사 수주 논란

정치 / 장기현 / 2020-09-18 19:21:49
국토교통위원 5년동안 국토부·산하기관서 공사 25건 등 수주
민주당 "사리사욕 채우려 국회의원 하나…당장 사퇴하라"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과 가족들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들이 최근 5년간 피감기관인 국토교통부와 국토부 산하기관에서 공사 수주, 신기술 사용료 등으로 1000억여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18일 폭로했다.

박 의원은 당시 국회 국토위 소속이었던 만큼 피감기관에서의 공사 수주가 '뇌물성 특혜'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더불어민주당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인호 민주당 대변인은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국토부와 산하 기관들로부터 1000억여 원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건설업자인지, 국회의원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국회의원 '직'을 수행하는 것인가"라며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지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7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청호 댐지역 친환경 보전 및 활용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토론회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진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박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혜영건설(9건), 파워개발(9건), 원하종합건설(7건)이 국토부와 산하기관들로부터 25차례에 걸쳐 총 773억1000만 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에 더해 원화코퍼레이션과 원하종합건설은 신기술(STS공법) 이용료 명목으로 지난 5년 동안 국토부와 산하기관들로부터 총 371억 원을 받았다.

해당 기업은 박 의원이 직접 설립한 뒤 장남에게 물려주거나 자신의 친형을 대표로 앉힌 회사다. 박 의원은 혜영건설 지분 51%와 원하종합건설 주식 11만8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진 의원실은 "박 의원은 19대 때부터 국토위원을 지냈고,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국토위 간사까지 지냈다"면서 "공직자윤리법과 부패방지법 위반 의혹이 짙다"고 밝혔다.

박 의원 측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 적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부인했다.

박 의원은 지난 15일 가족 기업들이 국토부·서울시 산하기관에서 400억여 원어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과 부패방지법·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바 있다.

2015년 4월부터 2020년 5월까지 국토교통위원을 지낸 박 의원은 최근 국토위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사보임됐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과 관련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U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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