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밥상 대형악재 되나… 박덕흠 의혹에 '국힘' 전전긍긍

정치 / 남궁소정 / 2020-09-21 18:21:11
'추석 여론' 촉각…"덮고 갈 수 없다" vs "與 물타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박덕흠 의원의 피감기관 공사수주 의혹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자칫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민심이 악화하며 길게는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등에 악재로 작용할 수 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당시 가족 명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들로부터 수천억 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2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이상직·김홍걸 의원 관련 논란으로 수세에 몰렸던 더불어민주당이 총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국민의힘 당내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징계 등 강경 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여당의 '물타기'에 놀아나지 말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21일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윤창현 의원에 이어 박덕흠 의원이 공격 대상이 됐는데, 국민들의 눈과 귀가 여기로 다 쏠려버리는 게 당혹스럽다"라고 했다. 그는 "오늘 박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그것만으로 모든 게 투명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사실이 드러나면 징계 처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초선인 박수영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홍걸 의원과 똑같은 방식으로 처리돼야 한다"며 "본인 해명이 충분하지 않으면 당 윤리위원회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새로 불거진 '대형 악재'로 당에 대한 여론이 더 악화될까봐 애를 태우는 모양새다. 실제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YTN 조사(14~18일·2515명)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주 32.7%에서 29.3%로 오차범위 내(95% 신뢰수준에서 ±2.0%p)인 3.4%p 하락했다. 특히 병역 문제에 민감한 20대(7.4%p↓·27.5%) 지지율이 대폭 빠졌다.

리얼미터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국민들의 피로감이 커진 상황에서 야당이 민생보다는 '추미애 때리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몇몇 의원들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럴 때일수록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밥상머리에서 박 의원 관련한 이야기가 당연히 나오지 않겠나"라며 "직위를 이용해 부정한 사익을 얻었는지 당 차원에서 검토하고, 덮고 가면 안 된다"라고 했다.

이 밖에 "여당의 죄가 아무리 중해도 우리 흠결을 덮고 갈 수는 없다", "상대방을 공격하려면 우리가 먼저 우리를 돌아봐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당 지도부가 이날 박 의원 관련 의혹을 조사할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것은 "박 의원을 조사해 합당한 처분을 하지 않으면 초선 그룹에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물밑 여론을 고려한 결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신중론'을 펼치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4선 중진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에서) 상대방을 공격하자는 이슈가 있으니까 물타기 작전으로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본인 말로는 전부 100% 공개입찰을 했다고 한다. 그게 사실이라면 금액을 적게 써내는 쪽이 낙찰받는 것이지 압력이 있을 수가 없지 않나. 적게 쓰는 쪽이 이기게 돼 있는 거니까"라며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 비례 초선의원은 UPI뉴스에 "58명 초선 중 박 의원의 징계를 바라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라며 "민주당에서는 추 장관과 윤미향·김홍걸·이상직 의원과 관련한 의혹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박 의원처럼 해명이라도 했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결국 진상조사 특위를 가동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벌면서 여론 동향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긴급진상조사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신속하게 진상을 밝혀내 응분의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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