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한방(韓方)에 듣다] 다리 꼬고, 엎드리고…척추 건강 망치는 잘못된 독서 습관은?

문화 / UPI뉴스 / 2020-09-25 14:15:55
"사람은 음식물로 체력을 배양하고, 독서로 정신력을 배양한다"는 격언은 옛 선조들부터 내려온 오랜 지혜입니다. 책은 저자의 생각을 압축적이고 구조화된 형태로 습득이 가능하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간접체험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더군다나 요즘과 같이 선선한 바람과 맑은 하늘이 찾아온 가을은 독서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책을 읽다가 불현듯 팔과 목, 허리가 뻐근했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으시지요. 한 번 독서를 시작하게 되면 길게는 몇 시간 동안 자세 변화 없이 책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장시간 불안정한 자세로 독서를 이어나갈 경우 척추 전반에 부담이 쌓여 통증이 발생 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 '독서의 계절' 가을. 잘못된 자세로 독서를 하면 척추 건강을 망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셔터스톡]

그렇다면 잘못된 독서 자세는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독서를 할 때 대표적으로 피해야 할 자세입니다. 이 같은 자세는 다리를 올린 쪽 골반에 하중이 과하게 실리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반대쪽 골반의 근육에 무리를 주지요. 이는 곧 척추 균형을 무너트려 허리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엎드린 상태로 책을 읽는 자세도 척추에 부담을 주는 자세입니다. 이러한 자세는 목을 꺾이게 할 뿐만 아니라 허리를 과도하게 뒤로 젖혀 척추에 무리가 오고 주변 근육까지 긴장시키게끔 만듭니다.

문제는 이러한 자세가 지속되면 척추에 과도한 하중이 쌓여 척추 뼈 사이에 완충작용을 하는 추간판(디스크)가 손상되거나 제자리를 벗어나는 디스크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르지 못한 앉은 자세는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으로 발전할 수 있고, 엎드려서 책을 보는 자세는 경추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질환이 지속되면 통증이 점차 심해지고 저림, 당김, 마비 등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척추질환 환자는 가파르게 상승 중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척추질환 환자 수는 920만737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 2015년(808만29명)에 비해 약 13% 증가한 수치입니다.

척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독서대를 이용해 책의 위치를 눈높이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바른 자세로 독서를 하더라도 장시간 한 자세를 유지하게 되면 척추에 부담이 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1시간 독서를 하면 일어나서 5분 정도 가볍게 주변을 걷거나 스트레칭할 것을 권장합니다.

올바른 자세로 책을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독서를 할 때는 책상에 바로 앉아 읽는 것이 이상적이며, 앉았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등받이에 깊숙이 밀어 넣고 허리를 곧게 편 상태로 등은 등받이에 살짝 기대어 앉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등받이 각도는 100~110도 정도가 알맞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취했던 독서 자세로 인해 척추 통증이 발생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하루 빨리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아볼 것을 추천합니다.

한방에서는 디스크 질환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을 비롯한 침, 약침, 한약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합니다. 우선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척추의 배열을 바로잡은 후 침을 통해 전신을 이완 시키고 기혈순환을 촉진합니다. 또한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은 척추 주변에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을 해소하고 손상된 신경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죠. 더불어 환자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면 뼈, 근육을 강화해 재발방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자신이 가장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어야 독서의 효율이 증대된다고 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양식을 쌓더라도 우리의 몸이 병든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다가오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올바른 자세로 독서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신체적·정신적 건강 두 마리 토끼 모두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 대구자생한방병원 이제균 병원장

대구자생한방병원 이제균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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