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 번 감사하고도 감감소식…금감원, HDC현산 '수상한 거래' 덮었나 못봤나

경제 / 박일경 / 2020-10-13 11:09:50
'수상한 거래' 상대인 Y증권 검사해놓고 1년 지나도록 감감소식
과태료 부과 임박했다지만 HDC현산 관련인지는 알 수 없어
여의도 증권가에서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이상한 자금운용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금융권 고위 인사 A는 "도저히 말도 안 되는 거래가 이어져 현산 자금은 꾀주머니라는 말이 돈지 오래"라고 했다.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는 꾀주머니라는 말"이다.

금융감독당국이 이를 몰랐을까. 그렇진 않았던 것 같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산과 증권사 사이에 짬짜미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현산과 '수상한 거래'를 한 Y증권 특별검사에 참여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록 감감소식이다. 지난해 일반검사, 특별검사 두 차례나 Y증권을 감사하고도 금감원이 Y증권을 제재했다는 얘기는 지금껏 들리지 않는다. A는 "알고도 덮었거나 부실 감사를 했거나 둘 중 하나"라고 했다. "배임·횡령이 될 수 있는 짬짜미 거래가 뻔히 보이는데도 손도 대지 못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A는 "PF(프로젝트 파이낸스)구조를 조금만 이해하고 있어도 금방 잡아낼 수 있는 비리임에도 눈치를 못챘다면 업무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표지석. [문재원 기자]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Y증권 종합검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 있다. 무언가 위법·위규 사항을 적발한 것 같기는 하다. 금감원은 Y증권에 대해 최근 과태료 부과 처분안을 금융위원회에 보고했다. 해당 제재안은 현재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심의까지 마친 상태다.

이 제재안이 현산과 Y증권의 수상한 거래에 대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재 공시를 앞둔 상황에서 구체적인 확인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재 수위 결정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금융위 과태료 의결 절차만 남아 있다. 조만간 재제 내용을 공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그래픽=박지은 기자

현산과 Y증권의 수상한 거래는 작년 2월 속초 숙박시설 신축공사 PF대출을 위해 Y증권이 SPC(특수목적법인)를 만들어 후순위 채권을 발행하고 현산이 이 채권 160억 원 어치를 산 거래를 말한다. Y증권은 아무런 신용공여도 없이 채권 매각대금의 19%인 30억 원을 주선 수수료로 챙겼다. 반면 현산은 이 위험한 자산에 투자하면서도 연5.5%라는 낮은 금리를 감수했다.

A는 "그렇게 돈을 빼줄 룸(여유)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애초 매수자를 정해놓은 '통정거래'로, Y증권이 손쉽게 챙긴 30억 원 중 상당액이 성과급으로 지급된 뒤 이 돈이 다시 현산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이라는 게 A의 추론이다. 이런 흐름이 현산 비자금 조성 통로라는 것이다.

UPI뉴스 / 박일경·양동훈 기자 ek.par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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