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블루 이겨내고 위로받는 음악회 포기할 수 없죠"

문화 / 권라영 / 2020-12-11 17:55:52
매달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 여는 더리미미술관 유리 관장
올해는 18일 마지막 공연…"고맙다는 인사 받고 눈물 나"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문화예술계도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10월까지만 해도 하루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각종 행사와 콘서트 소식이 들려왔지만,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대부분 취소 또는 연기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음악공연을 이어온 곳이 있다. 인천 강화 더리미미술관이다.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에 열리는 이 미술관의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는 지역주민들 사이에 인기 공연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오는 12월 18일 올해의 마지막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를 앞두고 더리미미술관 유리 관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유 관장은 "연말에는 다들 바쁘지 않냐. 못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12월에만 셋째 주에 공연을 열고 있다"며 웃었다.

▲ 더리미미술관의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 공연 모습. 관객은 물론 연주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 [더리미미술관 제공]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는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프로그램이다. 유 관장은 "2015년 미술관 리모델링 후 재개관 기념식 연주를 계기로 시작하게 됐다"면서 "강화에 전문 연주홀과 음악회 정기공연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더 적극적으로 밀고 나갔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에는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면서 "2년 넘게 자부담으로 해 왔는데 2018년 하반기에 이어 인천문화재단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정말 감사하게 잘 진행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는 더리미미술관에도 영향을 끼쳤다. 정부 권고상황에 따라 휴관을 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음악회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았다. 유 관장은 "매달 연주 전날까지 공연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영화 속에서나 봤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나니 요즘 말로 멘붕이 오더라"면서 "그래도 늘 해오던 일이니 어떻게든 진행하고 제자리에서 할 일을 다 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 더리미미술관 유리 관장.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를 이어갈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더리미미술관 제공]

다행히 공연이 있는 날은 대부분 코로나가 잠잠하다 싶을 때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방심하지 않고 객석을 20인까지로 제한하고, 입장 시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일행마다 1m 거리두기, 공연 전후 소독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음악회를 무사히 진행해 왔다.

유 관장은 "이렇게라도 지역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면서 "특히 올해는 공연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단비 같은 공연 감상하게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을 때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1단계 때 진행한 10월 공연은 부족한 홍보에도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셔서 되돌아가신 분들도 많았어요. 죄송하고 감사한 감정이 막 교차하더라고요."

그러나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유 관장은 "11월 공연은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오는 바람에 정말 당황했다"고 했다. 다행히 철저하게 방역과 예방 수칙을 지키고 질서 있게 잘 마쳤다고 한다.

그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금의 상황에 적응하면서 최대한 방역 의무를 다하면서 방문하시는 분들이 편안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인천 강화 더리미미술관. 이곳의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는 정기 음악회가 없던 강화의 '단비'다. [더리미미술관 제공]

더리미미술관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올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지난 9월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0 전시공간 긴급지원사업에 선정돼 이꽃담 작가의 '꽃의 귀환' 기획전을 개최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0 치매예방형 문화예술치유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돼 김포시치매안심센터와 협약으로 지난 6월부터 치매예방형프로그램 '예술과 함께하는 은빛여행'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미술관의 대표 프로그램인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는 시즌5를 맞아 힐링을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12월 공연은 '송년음악회 아듀~2020!'이라는 부제로 연말과 어울리는 다양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U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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