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으로 코로나 종식 어려워…독감처럼 우리 삶 일부 될 것"

사회 / 권라영 / 2021-01-22 04:24:48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코로나 주제 세미나
유태우 박사 "코로나 치명적 아냐…면역력 중요"
김상수 원장 "코로나는 독감처럼 재감염돼 백신 무용"
이정상 교수 "약자 보호하는 차원서 방역 철저해야"
조성일 교수 "방역과 생활 지속가능성 역량 키워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일상은 많은 것이 변했다.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고, 최근에는 5인 이상의 사적모임도 할 수 없게 되는 등 여러 제약이 가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음달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드디어 코로나19 종식, 그리고 자유로운 일상생활이 가까워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대는 실현될까. 21일 '글로벌 팬데믹 코로나19에 대한 팩트와 교육'을 주제로 한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세미나에선 다른 얘기가 나왔다. 전문가 4명이 연사로 나선 이 자리에서 "백신으로 코로나를 종식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나왔다.

▲ 2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내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팬데믹 코로나19에 대한 팩트와 교육' 세미나에서 유태우 박사(오른쪽·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발언하고 있다. [권라영 기자]

유태우 박사(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코로나19 감염자의 흔한 후유증이 탈모라고 하는데 그건 스트레스 반응"이라면서 "후유증이 오는 가장 큰 이유는 위험성에 대한 공포"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코로나19 단독으로 죽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고령자들은 다른 질환이 많은데 거기에 코로나가 얹혀져 죽는 것"이라면서 지나친 공포를 경계했다.

유 박사는 "백신이 나오더라도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없고, 독감같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계속 변이가 되고, 치명률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스페인 독감, 신종플루, 홍콩독감의 치명률도 처음 발생했을 땐 높았지만 떨어졌다"면서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숙주를 죽이면 자기도 죽으니 살려고 진화를 하도록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서 저항력(면역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마음 상태가 불안하고, 쉬지 못하거나 잘 자지 못하며, 불규칙적인 일상을 보내는 등의 경우에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발간돼 화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 미스터리>의 저자 김상수 한의사는 "무증상 감염자는 신조어다. 무증상 감염자는 건강보균자이고,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몸 안에는 1만 종 이상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우리 모두가 건강보균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의 최종 목적은 항체 생산인데, 그렇다면 가장 확실한 백신은 바이러스와 직접 접촉해 신체면역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호흡기 감염인 코로나19는 독감처럼 재감염될 수 있다"면서 "감염돼 앓고서도 항체 생성이 불확실한데 백신으로 항체를 생성할 수 있겠냐"고 백신의 효용성에 의문을 표했다.

▲ 2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내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팬데믹 코로나19에 대한 팩트와 교육' 세미나. 이정상(왼쪽)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흉부외과학교실 교수와 조성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권라영 기자]

이정상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흉부외과학교실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약자에 대한 보호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감기도 증상이 있으면 학교나 직장에 안 가는 게 기본이다. 내가 아닌 상대방을 보호하기 위해서 안 가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기를 쓰고 나와서 다 옮긴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에 대해 "옳다, 그르다 따지는 것은 나중 이야기"라면서 "나는 튼튼하고 강하지만 내 아이가, 부모님이 약할 수 있으니 약속을 지켜줘야 한다. 약한 사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방역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3차 대유행이 감소세로 돌아선 데 대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의 효과라고 똑부러지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여러 조치 중에 뭔가가 효과가 있는 것 같기 때문에 하나를 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봤다.

조 교수는 "길게 보면 문제는 지속가능성"이라면서 "사회·경제활동을 지속하는 게 더욱 큰 과제인데, 특히 형평성과 관련해서 많은 논의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생활이냐, 방역이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하면 함께 갈 것이냐를 봐야 한다"면서 "방역과 생활의 지속가능성을 갖추기 위한 정보기술의 새로운 역량을 키울 잠재적인 기회로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U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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