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겁난다"…빵·두부·즉석밥 줄인상에 우유·라면까지?

산업 / 강혜영 / 2021-02-23 15:52:54
작년 8월부터 곡물가격 상승세…식품·외식업계 연초 가격 인상
햇반 6~7%, 오뚜기밥 7~9% 오를듯…라면업계는 '눈치 보기'
빵, 햄버거, 즉석밥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이 하나둘씩 오르고 있다. 곡물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내 식료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즉석밥이 진열된 모습. [뉴시스]

23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식품가격지수는 113.3으로 전년동기 대비 10.5% 올랐다. 식품가격지수는 8개월 연속 오름세다. 같은 기간 곡물가격지수도 7.2% 뛰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지난 17일 기준 대두 거래가격은 t당 508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55% 상승했다. 밀 가격은 t당 237달러로 같은 기간 13% 뛰었고, 옥수수는 t당 218달러로 44% 상승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 곡물 가격은 대두를 중심으로 지난해 8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상이변이 빈번해지며 미국, 남미 등의 작황 전망의 불확실성이 가중된 데다 중국의 미국산 곡물 수입 확대, 코로나19로 인한 수확 철 인력난 등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초부터 햄버거·빵·통조림·음료수 인상 행렬

곡물 가격이 음식료품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반년 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식료품·외식업체들이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말부터 즉석밥인 햇반 가격을 6~7% 올릴 예정이다. 오뚜기도 즉석밥 3종 가격을 7~9% 가량 인상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가격을 각각 6.6%, 7.9% 인상했다. 풀무원도 이달 들어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약 10% 올렸다.

동원F&B도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가격을 각각 13%, 16% 올렸다. 샘표식품도 반찬 통조림 제품 12종을 35%가량 인상했다. 코카콜라도 출고가를 100~200원가량 올렸다.

한국맥도날드는 25일부터 버거 등 30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2.8% 올리기로 했다. 롯데리아는 이에 앞서 가격 1.5% 인상을 단행했다. 파리바게뜨는 빵값을 평균 5.6% 인상했고 뚜레쥬르는 지난달 9% 올렸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치킨 조리에 사용하는 닭고기도 올랐다. 지난 18일 기준 닭고기 9·10호(부분 육)는 ㎏당 3308원으로 3개월 전과 비교해 16.2% 뛰었다. 이에 따라 향후 치킨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우유 가격도 오른다. 오는 8월부터 원유 가격은 ℓ당 1034원에서 1055원으로 21원(약 2.3%) 상승할 예정이다.

라면까지 오를까…"하반기부터 식료품 가격 인상 본격화"

라면도 주재료인 밀과 팜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로 꼽히는 라면은 소비자들의 가격 인상 저항이 심한 상품이다. 오뚜기는 지난 10일 진라면 가격을 9% 인상하겠다고 밝혔다가 닷새 만에 자진 철회했다.

농심도 2016년에 마지막으로 가격을 올렸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 가격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 반발이 큰 만큼 라면 업체들은 선뜻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곡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라면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제분 회사를 통해 밀가루를 구입하기 때문에 지금은 곡물 가격 상승 영향은 제분 회사가 더 크게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라면 업계도 가격 인상 요인은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곡물 가격 상승 강도를 감안한다면, 2021년 하반기부터 국내 식료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매크로 환경의 급변으로 곡물 가격이 조기에 안정화 되는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식료품 가격 인상은 장기간에 걸쳐서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U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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