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기본퇴직금이 5억?…6년간 다 합쳐도 2억6000만원

정치 / 김해욱 / 2021-09-27 15:07:11
대주주 김만배 "기본퇴직금 5억 정도로 책정"
"저희는 기본 퇴직금이 5억 원 정도로 책정돼 있습니다."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의 중심에 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27일 경찰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각 분야에서 성과가 있는 분들에 대한 퇴직금은 이사회나 임원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고도 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6년 근무하고 퇴직금 50억 원을 받은 것에 대한 해명인 셈인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 김 씨의 주장과는 달리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지급된 퇴직금은 다 합쳐도 2억6000만 원에 불과했다.

▲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가 27일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사이트 다트(DART)에 게시된 2015∼2020년 화천대유 감사보고서를 보면 6년간 설정된 퇴직금 총액은 16억5000만 원이다. 연평균 3억 원에도 못미친다. 첫 회계연도인 2015년 700만 원, 2016년 1억4500만 원, 2017년 8700만 원, 2018년 1억8200만 원, 2019년 8억2200만 원, 2020년 4억900만 원이다.

이것도 모두 지급된 게 아니다. 6년간 실제 지급된 퇴직금 총액은 2억6000만 원에 불과하다. 2015년 700만 원 , 2016년 2745만 원, 2017년 125만 원, 2018년 365만 원, 2019년 8900만 원, 2020년 1억2900만 원이 실제 지급된 퇴직금이다.

대주주 김 씨가 말한 '기본 퇴직금 5억 원'에 한참 못미친다. 곽 의원 아들 퇴직금과는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미미한 액수다. 6년간 지급된 퇴직금을 다 합쳐봤자 곽 의원 아들 퇴직금의 20분의 1에 불과하다.

퇴직금 50억에 대한 화천대유 측 설명도 일관성이 없다. 대주주 김만배 씨는 "이 분은 산재도 입었다"고 말했다. 퇴직금 50억에 성과와 산재에 대한 보상금 성격이 있다는 얘기다. 곽 의원 아들도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CBS노컷뉴스 단독보도 당시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는 "산재"는 말하지 않았다. "적법한 퇴직금"이라고만 했다. "직원이 퇴사를 했으니까 당연히 퇴직금을 지급한 것이다. 내부절차를 거쳐서 합법적으로 지급했다"고만 말했다.

U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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