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초선 7명 "곽상도, 의원직 사퇴하라"…자성 움직임

정치 / 조채원 / 2021-09-27 18:59:21
귀국 이준석도 郭 결단 촉구…"젊은세대 분노 크다"
국민의힘 지도부, 郭아들 논란 추석 전 인지 드러나
'꼬리자르기', '부동산 내로남불' 역풍 우려 선제대응
김용태 "박탈감 드려 청년에 사과"…배현진 "참담"
국민의힘은 27일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 논란'과 관련해 자성 움직임을 보였다.

초선 의원 7명은 이날 집단 성명서를 발표해 "곽 의원은 깨끗하게 의원직을 내려놓고 수사를 받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곽 의원은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근무한 아들이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왼쪽)이 지난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 참석해 동료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곽 의원은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논란으로 지난 26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뉴시스]

 
강민국·박대수·박성민·백종헌·엄태영·정동만·최승재 의원은 성명서에서 "50억 퇴직금은 그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일로 곽 의원은 공직자로서, 국회의원으로서 그 자격을 상실했다"며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도 국회의원직에 연연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법적 책임 여부야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공인으로서 정치적 책임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며 의원직 사퇴와 수사를 주문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혜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여야를 떠나 모두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여야 정치권은 특검을 통해 이번 사건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도 초선들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이날 방미를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초선들이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젊은 세대 눈높이에 맞춰가기 위해선 곽 의원이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당연히 이 부분에 대해 젊은 세대의 분노가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추석 전 당 지도부가 곽 의원 아들의 거액 퇴직금 수령을 인지했는지에 대해 "인지한 것은 맞을 것"이라며 "저도 정보지 내용 등을 통해 곽 의원 이름을 봤다"고 말했다.

다만 "원내지도부에서 구체적으로 제게 전달한 것은 없었고 '곽 의원에게 물어보겠다' 정도였다"며 "저는 미국에 있으면서 기사도 보고 실시간 업데이트를 받았는데, 처음 보고받은 것과 다른 내용도 있었고 합치하는 내용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곽 의원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 관계자들로부터 '쪼개기 후원'을 받은 데 대해선 "방금 비행기에서 내려서 내용을 파악하진 못했지만, 어떤 내용이든 성역 없는 수사·검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곽 의원이 탈당했기 때문에 당 징계 절차를 하기 어렵게 됐지만, 곽 의원이 검찰 수사 등을 통해 국회의원의 품위 유지에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면 저희가 그 이상의 조치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 이상의 조치'는 국회 차원의 의원직 제명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비친다.

초선 의원들이 집단 행동에 나서고 이 대표가 지원 사격한 것은 김기현 원내대표 등 지도부 일부가 추석 전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수령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더불어민주당과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규정하며 대대적 반격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민의힘은 여권과 이 지사를 향해 특검 수사를 통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내로남불' 역풍을 경계하면서도 '대장동 의혹' 공격 주도권을 지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곽 의원 아들이 50억원을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곽 의원 징계를 논의했다. 그러나 곽 의원이 자진 탈당을 하면서 당 차원의 징계 절차는 따로 밟지 않게 됐다.

그런데 김 원내대표가 곽 의원 아들 퇴직금 수령을 추석 연휴 전 제보받아 곽 의원에게 확인해놓고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날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 당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과 '부동산 내로남불 프레임에 갇히게 생겼다'는 우려가 나왔다.

당 지도부에선 자성 목소리가 잇따랐다.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곽 의원 아들 논란을 거론하며 "노력한 만큼 공정한 대우를 꿈꿨던 보통의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준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곽 의원의 탈당과 상관없이 여야 구분 없이 명백하게 밝히고 단죄해 우리 사회에 좀 먹는 불공정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현진 최고위원도 "최근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의 가족이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 논란에 오르는 경우가 잇따라 참담한 마음과 안타까움을 금할 일이 없다"고 토로했다. 표면적으로는 장제원 의원 아들의 무면허 음주운전 사건을 언급한 것이지만 곽 의원 아들 문제도 겨냥해 '집안 단속'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성남시청을 항의 방문했다. 특위 위원장인 이헌승 의원은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해당 의혹과 관련한 국정감사 자료를 즉각 제출하라"며 "스스로 대장동 개발 설계자라고 하는 이 지사는 국민에게 진실이 무엇인지를 털어놓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U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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