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규제 두 달, 日수출서 한국 비중 더 커졌다

/ 김이현 / 2019-09-23 09: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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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무역부진속 韓수출 영향력 커져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을 규제한 2개월간 일본 전체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대상 품목의 대한국 수출이 대폭 줄기는 했으나 일본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이런 터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 수출이 부진하면서 한국은 일본 수출국 3위를 유지했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일본이 수출규제에 나선 지난 7월 일본의 대한국 수출금액은 4361억 엔(약 4조8000억 원)으로, 총 수출금액인 6조6434억 엔(약 73조1000억 원)의 6.6%로 집계됐다. 일본의 수출규제 직전인 지난 6월 일본의 총수출액(6조5858억 엔)에서 한국(4131억 엔) 비중은 6.3%였다.


일본 재무성이 18일 발표한 8월 무역통계(통관기준 속보치)에서도 대한국 수출은 전체 6조1410억 엔 중 4226억 엔으로 그 비중이 7월보다 0.3% 포인트 늘어난 6.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7월4일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3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의 대한국 수출을 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 대상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한국은 미국,중국에 이어 일본의 3대 수출국 위치를 지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개 품목이 한국의 전체 대일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통계 분류상 1%미만이라고 밝힌 바 있다.


품목별로 보면 규제 대상 품목의 대한국 수출은 급격히 하락했다. 일본 재무성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7월 품목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반도체 세정 공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의 지난달 한국 수출량은 479t으로 전월 대비 83.7% 급감했다.


나머지 2개의 수출 통계는 따로 뽑지 않았지만, 3개 품목 가운데 에칭가스의 일본 시장 의존도가 44.6%(1∼6월 기준)로 가장 낮고 그외 두 품목은 90%가 넘었던 점을 고려하면 더 큰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일본의 대 중국 교역은 부진했다. 일본의 7월 대중 수출은 9.3% 급감하며 중국과의 무역적자 또한 전월 1319억 엔에서 3837억 엔으로 두배 이상 확대됐다.


한일 무역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양국 교역도 갈수록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전년 대비 한국 수출은 7월 -6.9%에서 8월(속보치) -9.4%로 다시 확대됐다.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8월 기준 전년 대비 19.5% 감소했고, 규슈나 쓰시마섬 등 한국 방문객 비중이 큰 일부 지역의 경우 관광객이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면서 그 영향도 뚜렷하다. 아사히 등 일본산 맥주의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 대비 97% 급감했다. 일본 브랜드 차량 판매도 급감했다. 지난해 8월 대비 닛산은 87.4%, 혼다는 80.9%, 인피니티는 68.0%, 토요타는 59.1% 줄었다. 와중에 렉서스는 7.7%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내에서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되레 자국 기업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7∼8월 일본 수출규제가 한국 무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점차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양국의 치킨 게임이 지속되고 있다. 


U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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