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탄핵' 국민청원 100만 넘어…응원도 60만 이상

정치 / 남궁소정 / 2020-02-27 17:29:31
'탄핵촉구' 이틀간 80만명 동의…역대 최다 참여 2위 넘봐
'응원' 참여 인원 증가하는 속도도 역대 최고…靑 "입장 정리"
정책·현안 질문 공간이 세 과시장으로…조국 사태 '데자뷔'
코로나 19 사태가 심화하는 가운데 청와대와 정부의 대응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국민청원과 문 대통령을 응원하는 국민청원 참여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코로나 19에 대한 대응방식을 두고 여야 간, 진영 간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민청원 참여도 경쟁적으로 이뤄지는 모양새다.

이는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임명 촉구와 반대를 두고 맞섰을 때보다 훨씬 더 집결정도가 빠르다.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먼저 4일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25일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청원은 27일 오후 참여 인원이 100만 명을 넘겼다.

청원이 올라온 후 20만 명의 동의를 받기까지 20일이 넘게 걸렸는데, 이로부터 채 이틀이 안 돼 80만 명가량 동의를 받은 것이다.

이는 정부가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의 일부 성(省)과 시(市)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 불만 여론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청원자는 청원에서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면서 "우한 폐렴 사태에서 문 대통령의 대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은 다음 달 5일 종료된다. 이런 추세라면 역대 국민청원 중 두 번째로 많은 119만2049명이 동의한 2018년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엄벌 촉구' 청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전날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 청원에 대한 동의는 이날 오후 60만 명을 돌파했다.

청원자가 글을 올린 당일에 20만 명의 동의를 받은 이 청원에는 신천지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는 점과 함께 "국민 건강을 위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각 부처 모든 분이 바이러스 퇴치에 힘을 쏟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청원자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대통령은 오직 국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수많은 가짜뉴스가 대통령과 질병관리본부, 부처를 힘들게 하지만 수많은 국민은 문 대통령을 믿고 응원하고 있다"고 적었다.

만 하루 만에 50만 명이 넘는 동의를 받은 이 청원의 참여 인원 증가 속도는 역대 1위다.

앞으로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183만1900명의 동의를 받아 최다 인원 참여로 기록된 자유한국당 해산 요청 청원을 2위로 밀어낼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상반된 내용의 청원에 참여 인원이 폭증하다시피 하자 정치권에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간에 극단적으로 세를 과시하려는 무대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에 찬성하는 내용의 국민청원과 임명에 반대하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이를 두고 여야 지지층은 강한 세대결을 벌였다. 추천수를 올리기 위해 한 사람이 여러 개의 SNS 아이디를 쓰기도 했고, 국민청원 '좌표'(주소)를 올리며 추천을 요청했다.

결국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용 반대' 청원은 30만8553명으로부터 동의를 받았고, '조국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해 달라'는 청원은 75만7730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와대는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철학을 지향한다는 설명과 함께 국민이 궁금해하는 정책이나 현안과 관련해 답을 하는 장으로 국민청원을 마련했으나 이러한 청원은 이 같은 의도와는 거리가 멀다.

청와대는 '문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과 관련 "청원 참여인원이 20만 명을 넘겼기 때문에 답변을 해야하는데, 아직 정리가 안됐다"며 "정리된 이후 (답변을) 내놓겠다"고 전했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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