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탄생' 지켜본 '탄생 100주년' 문인들

문화 / 조용호 / 2021-05-03 16:52:49
1921년생 문학인 8명 선정, 문학제 개최
올해 대주제 '시민의 탄생, 사랑의 언어'
전쟁 겪고 4·19혁명 거치며 새로운 문학 정립
20년째 '포용과 통합의 문학사' 정리해온 행사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들을 조명하는 문학제가 열린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상국)는 1921년생 문인들 가운데 김수영 김종삼 조병화 박태진 시인, 김광식 류주현 이병주 장용학 소설가 등 8인을 선정해 5월 13~14일 심포지엄과 '문학의 밤' 행사를 열고 다양한 부대 행사도 개최한다.

▲시인들의 시인으로 각광받고 있는 김수영(위·1921~1968), 대중에 다가가는 작품을 다작한 조병화(오른쪽·1921~2003), '북치는 소년' 김종삼(왼쪽·1921~1984). 이들 외에도 '현대시학' 편집위원을 역임한 박태진(1921~2006)이 올해 탄생 100주년 기념 시인들이다. [대산문화재단 제공] 


올해 심포지엄 대주제는 '시민의 탄생, 사랑의 언어'. 1921년생 문인들은 만주사변과 태평양전쟁을 겪으며 성장했고, 장년기에는 8·15광복과 6·25전쟁을 통과해 4·19를 기점으로 새로운 문학을 정착시킨 장본인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유학했고 학병에 징집(이병주 장용학)되거나 도피(김수영 김광식) 하는 과정을 겪었으며, 이러한 경험은 이들의 문학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1945~1960년에 등단한 이들은 전후 황폐한 시절을 지나 4·19혁명을 거치면서 각자 개성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했다.

강진호(성신여대 교수) 기획위원장은 "이들은 전쟁 직후 분노와 좌절을 즉자적으로 표출하다가 4·19를 겪으면서 과거를 객관적으로 성찰하고 미래를 바라보면서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었다"면서 "전쟁과 더불어 성장하고 5·16 이후 박정희 군부정권에서는 검열과 필화의 고통을 당하면서 민족문학의 초기 터전을 닦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문학 양식을 정착시킨 현대문학의 거장들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곽효환(시인·대산문화재단 경영임원) 기획위원은 "이들은 4·19혁명을 겪으면서 시민사회의 등장을 본격적으로 주목하고 통일된 문학 사조에 복무하기보다는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문학을 만들어냈다"면서 "김수영 시인의 동인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떠올리며 대주제를 정했다"고 밝혔다. 대산문화재단과 이 행사를 20년 동안 공동주최해온 한국작가회의 측 신현수 사무총장은 "통합과 포용의 문학사를 정리하는 일은 한국문학의 쉽지 않은 과제였다"면서 "지난시대 문인들의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노력해온 이 행사의 정신은 틀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1950년대 전후 문학을 상징하는 장용학(위·1921~1999), '조선총독부'의 작가 류주현(오른쪽·1921~1982), '알렉산드리아' '그해 오월'의 작가 이병주(왼쪽·1921~1992). 이들 외에 평북 용천 출생 '213호 주택'의 작가 김광식(1921~2002)도 올해 탄생 100주년 기념 소설가로 뽑혔다. [대산문화재단 제공]


심포지엄은 13일 오전 10시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 연다. 강진호 교수의 총론을 시작으로 박수연, 김종훈, 최현식, 홍용희, 홍기돈, 연남경, 정호웅, 정은경 등 문학평론가들이 참여해 일제강점기, 해방, 분단, 근대화로 이어지는 격변기를 살아낸 1921년생 작가 8명에 대한 글을 발표한다. 문학의 밤 '백 년을 부르는 노래'는 14일 오후 7시 전태일기념관에서 박송이 손미 신철규 정우신 등 한국작가회의 젊은 시인들이 선배 문인들의 작품을 낭독하고, 마임과 악기 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김선두 박영근 서은애 이광호 이인 임춘희 등 국내 화가 6인이 김수영의 시를 그림으로 형상화하는 '김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전'(9~12월 교보문고 광화문점 교보아트스페이스, 교보문고 합정점, 김수영문학관)이 개최될 예정이다. '탄생 100주년 시인 기념 학술대회'(6월26일 고려대), '장용학 이병주 류주현 김광식 문학의 재조명'(11월27일 서울대) 등 작가별 학술대회도 진행한다. 류주현, 장용학, 조병화를 회고하는 유가족의 글도 '대산문화' 여름호에 게재할 예정이다.

심포지엄은 세션별 청중 수를 30명 이내로 제한해 진행하고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사전신청 방법과 자세한 내용은 대산문화재단 홈페이지(www.daesa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학의 밤'은 무관객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UPI뉴스 /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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