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가 무차별 매각·9000명 해고"…홈플러스 노조, '눈물'의 삭발 시위

산업 / 김대한 / 2021-05-13 17:45:27
노조 "MBK가 홈플러스 산산조각...매각 통해 3조5000억 대금 챙겨"
"이윤극대화 위해 노동자 9000명 감축...'먹튀'가 사모펀드 MBK 존재이유"
홈플러스 "노조 주장 앞뒤 안맞아...직원의 고용보장 약속 지켰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운영사 MBK파트너스(MBK)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홈플러스 매장을 무차별적으로 매각하고 있고 이로 인해 9000명이 해고를 당했다며 삭발식을 가졌다. 홈플러스 측은 그러나 고용보장에 대한 약속을 지켰다며 강하게 맞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 홈플러스 여성 노동자들이 13일 서울 광화문 디타워 MBK 앞에서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주요 점포 폐점 매각을 규탄하며 집단 삭발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13일 홈플러스 노조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D타워 앞에서 '지키자 홈플러스, 쫓아내자 MBK'를 외치며 삭발식을 거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주재현 홈플러스지부위원장 등 삭발 인원까지 총 11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홈플러스가 투기자본 MBK에 의해 산산조각나고 있다"며 "20년 넘게 일해 온 일터인 홈플러스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태어나서 처음 머리를 깎는다"고 삭발 이유를 밝혔다.

삭발 참여자 A씨는 "인수 6년 만에 MBK는 홈플러스를 폐점매각 했다. 직원들의 처지는 어떻게 되든지 말든지 상관없다는 행보"라며 "가정을 꾸려야 하고, 꾸려진 가정을 지켜야 할 직원들이다. 남은 가족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냐"며 눈물을 보였다.

또 다른 삭발 참여자 B씨 역시 "MBK는 장사가 잘되면 잘 되는 대로, 장사가 안되면 안되는 대로 매장 문을 닫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기에 삭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 노사는 폐점매각 문제로 지난해에 시작한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에서 극심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 측은 MBK의 폐점매각 문제로 부동산매각을 통해 매각대금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MBK는 2015년 홈플러스 인수 이후 지속적인 부동산매각을 통해 3조5000억 원의 매각대금을 챙겼다. 아울러 이윤극대화를 위해 노동자 9000명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6년 전부터 MBK가 등장할 때부터 모두가 우려했던 상황이다"며 "오로지 투자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최대한의 이익을 뽑고 '먹튀'하는 것이 사모펀드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이 키운 요기요, 이베이코리아 역시 MBK가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수년 안에 껍데기만 남기고 모두 팔아치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홈플러스 측은 고용보장에 대한 약속을 지켰다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홈플러스측은 온라인 사업 확장에 따라 인력수요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직원들은 온라인 부서 및 인근 점포에서 충분히 흡수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2월 자산유동화가 완료된 대전탄방점 직원 전원의 경우 100% 전환 배치되어 근무 중에 있다"며 "부천중동점과 동김해점 폐점 당시에도 해당 점포 직원 전원에 대한 고용보장 약속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현재 인력이 부족해 노동 강도도 세고, 현장 직원들의 고통이 매우 심각하다"며 "노조의 입장인 구조조정은 앞뒤가 맞지 않는 상반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조는 이에 대해 "매각 후 40km로 떨어진 곳으로 인사 발령을 하는 것은 구조조정이나 마찬가지"라며 "최대한 인근 매장으로 인력이 투입될 수 있도록 명문화하자"고 주장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삭발식과 기자회견을 마친 후 '홈플러스 폐점매각 중단'과 'MBK의 홈플러스 철수'를 촉구하는 경고장을 MBK 측에 전달했다.

UPI뉴스 / 김대한 기자 kimkorea@upinews.kr


[ⓒ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UPI뉴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뉴스통신사업 : 문화, 나 00033

인터넷신문 : 서울, 아00850 | 등록일 : 2009년 5월 6일

대표 : 김강석 | 편집인 : 류영현

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 : 장한별

대표전화 : 02-7307-114

email: go@upinews.kr

© UPI뉴스 ALL RIGHTS RESERVED
The United Press International, Inc. Website is at UP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