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년, 제안사업조차 손 못대는 '수원도시공사'

사회 / 문영호 / 2021-05-13 18:06:26
사업비 없어 시에서 위탁한 개발사업조차 손 못대
안팎에서 '허울뿐인 공사' 지적 목소리
지자체 등과 연관된 개발사업 수행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수원도시공사가 사업비 부족으로 설립 3년이 지나도록 단 한 건의 개발사업조차 진행하지 못해 이름뿐인 '공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3일 수원시와 수원도시공사에 따르면 시는 2000년 5월 설립된 수원시설관리공단에 시와 관련된 각종 개발사업을 직접 수행하게 할 목적으로 도시개발사업 부서를 신설, 2018년 2월 '수원도시공사'를 공식 출범시켰다.

▲ 2018년 2월 27일 장안구민회관에서 열린 수원도시공사 창립식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왼쪽)이 수원도시공사 1대 이부영 사장에게 공사기를 건네고 있다. [수원시 제공]

공사의 전신인 시설관리공단의 자본금 50억원으로 출범한 공사는 개발사업을 위해 시로부터 영통구 망포 공영주차장 부지 8772㎡를 현물로 출자받았다. 당시 감정가로 따지면 713억여 억원이다.

공사는 시의 이 출자를 기반으로 권선구 탑동 도시개발사업과 망포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연화장 시설개선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탑동 도시개발사업은 2015년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한 권선구 탑동 555번지 일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부지 34만3822㎡ 일원에 친환경 융복합단지를 조성, 첨단지식산업·연구개발시설 등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소요예산은 2215억 원 규모로 당초 사업기간은 2016~2022년이었다.

2017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의뢰해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됐고, 같은 해 공유재산관리계획 수립 및 투자심사에 이은 2018년 5월 수원시와 공사 간 위수탁계약에 따라 공사가 개발을 맡았다.

예정대로라면 다음달 착공, 내년 12월 단지조성이 끝나야 하지만 아직까지 계획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사업비 부족 때문이다.

공사는 자금 확보를 위해 시로부터 출자받은 망포 공영주차장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당초 공영개발방식의 역세권 복합개발을 추진했지만 민간개발 방식으로 전환, 부지를 민간에 넘겨 매각대금을 자본금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공모를 통해 지난 3월 대우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실질적 사업추진을 위한 협약체결에 나섰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매각이 늦어지고 있다.

공사는 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개발하고 있는 권선구 당수공공주택지구 조성 사업 중 일부 사업에 대한 참여도 같은 이유로 논의 수준에서 그쳤을 뿐이다.

최근에는 수원 관내 또 다른 역세권 개발사업이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사는 토지 보상비조차 없어 이 사업조차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출범 3년이 지나도록 공사가 한 사업은 시로부터 대행을 요청받아 진행하고 있는 '연화장 시설개선 사업'이 전부다.

▲ 2018년 수원도시공사 재출범 이후 완료된 개발사업이 단 1건도 없다. [수원도시공사 홈페이지]

영통구 소재 연화장에 추모의 집, 장례식장, 부대시설 증축과 리모델링을 하는 사업으로 공사는 지난 1일부터 시설개선공사를 시작했다.

사업비 355억원 규모지만 시가 전액 부담하고, 공사는 위탁수수료를 받는 사업으로 기존 시설공단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때문에 '허울뿐인' 공사라는 지적과 함께, 안팎에서 시설공단을 굳이 '공사'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었느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수원도시공사 관계자는 "망포역세권 개발은 세부적인 부분에서 이견이 있을 뿐, 조만간 우선협상 대상자와의 협약체결이 이뤄질 것"이라며 "해당부지에 대한 재감정평가도 합의된 만큼 자본금 규모는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UPI뉴스 / 문영호 기자 sonanom@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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