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모바일인력 재배치 '속도'…4년간 CTO 소속下 축소·운영

산업 / 박일경 / 2021-05-13 17:19:59
약 3500명 대상 전원 고용 유지…7월 말까지 분산 배치
AS 및 OS 업그레이드 지원 위한 필요인력 500명 '잔류'
가전·TV 등에 2000여 명…1000명가량 그룹 他 계열사로
지난달 휴대전화 사업 종료를 선언한 LG전자가 모바일 인력 재배치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7월 말 이후로는 휴대폰 관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는 방침이지만, 앞으로 4년 동안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조직과 인력은 대폭 축소된 형태로 최고기술책임자(CTO) 관리 하에 소속돼 운영될 전망이다.

▲ LG전자가 '지구의 날'을 맞아 지난달 22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캠페인을 펼쳤다. LG전자 미국 법인이 미(美)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전광판을 활용해 탄소중립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통신사업자 등 거래 선과 약속한 제품을 마저 공급할 수 있도록 이달 말까지만 휴대폰을 생산한다. 국내의 경우 휴대폰 사후 서비스(AS)는 제품의 최종 제조일로부터 4년 지원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약 3500명의 MC 사업본부 인력 재배치를 구체화하고 있다. 모바일 폰 사업 종료 시점인 오는 7월 말까지 이들을 LG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로 분산 배치하고 있다. LG전자는 전원 고용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전체 3400여 명 중 500명은 MC 사업본부에 잔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휴대전화 사업에서 철수하더라도 현재 'LG 폰' 사용자를 위한 AS와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지원을 위해서다. 박일평 CTO가 총괄한다.

▲ LG 모바일 관련 안내. [LG전자 홈페이지 캡처]

LG전자는 휴대폰 OS 업그레이드를 최대 3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지원 기간은 프리미엄 모델 3년, 일부 보급형 모델 2년으로 각각 결정됐다. 작년 상·하반기 출시한 LG 벨벳과 LG 윙의 경우 2023년까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LG전자는 "사업 종료 이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별 기준과 법령에 따라 AS, 부품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LG 페이도 사업 종료 후 최소 3년간 유지키로 했다.

▲ 지난해 5월 출시 당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 전시돼 있는 LG전자의 작년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벨벳'. [UPI뉴스 자료사진]

휴대폰 업그레이드 최장 3년…국내 AS는 최소 4년 지원

나머지 3000명가량의 인력 가운데 70%인 2000여 명은 LG전자 내 다른 부서로 이동한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 & 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에 가장 많은 인력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TV 사업을 맡고 있는 홈 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와 VS(자동차 전장·부품) 사업본부 등에서도 흡수한다.

LG전자는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7월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Inc.)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고,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했다.

▲ LG전자 직원이 경기도 판교에 있는 'LG 씽큐 홈'에서 스마트미러를 활용해 KT 기가지니가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재배치된 모바일 인력들은 LG전자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가전·TV 등 기존 사업에서 플랫폼, 서비스, 솔루션 방식의 사업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하는 한편 휴대폰 사업 종료에도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R&D)을 지속하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6세대(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가전·전장부품·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CTO 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전자는 2025년께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은 물론 사람-사물-공간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 인터넷(AIoE·Ambient IoE) 시대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 지난해 10월 출시 당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 전시돼 있는 LG전자의 작년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WING)'. [UPI뉴스 자료사진]

"핵심기술 연구개발은 지속"…'언제든 재진출' 여지 남겨

1000명 정도는 타(他) 계열사로 이동하는데 LG에너지솔루션에 600여 명, LG유플러스와 LG디스플레이로도 300여 명이 각각 옮겨간다.

서동명 LG전자 MC본부 경영관리 담당은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아직 인력 재배치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고 다른 본부로 비용 재배치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타 본부가 손익관리에 부담되지 않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LG전자가 배수의 진을 친 각고의 노력에도 벼랑 끝에 몰린 스마트폰 사업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혀 전사적인 실적 부담을 주던 주축 사업에서 숨을 고르는 '이 보 전진을 위한 일 보 후퇴'를 택하면서 언제든지 휴대폰 사업에 다시 뛰어들 수 있게 조직과 인력을 축소·운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철수를 결정했으나 전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 능력과 R&D 핵심 인력은 그대로 지키기로 해 시장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스마트폰 사업을 재시작할 수 있다"면서 "전자 회사의 정체성과도 같은 휴대폰을 완전히 손 떼기보다는 전환 배치하는 방향으로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다.

U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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