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뇌사' 배송기사에 홈플러스는 얼굴 한번 안 비쳤다

산업 / 김대한 / 2021-05-24 14:24:22
홈플러스 강서점 배송기사, 뇌사 판정 후 장기기증
가족 측 "홈플러스, 단 한 차례도 병원 방문 없었다"
보상책임 홈플러스 하청업체 이편한물류는 묵묵부답
뇌사상태에 빠진 홈플러스 배송기사 A(49) 씨가 결국 세상을 뜬다. 장기를 기증하기로 하고 장례식이 잡혔다. 회사 측은 모르는 척하겠다는 것인지, 병문안 한번 오지 않았다고 한다.

홈플러스 강서점 배송기사 A 씨 가족은 24일 "오늘 장기기증에 서약하고, 26일 장례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최근 뇌사 판정을 받았다. 

▲ 홈플러스 노조원들이 배송기사 A씨 뇌사와 관련해 회사의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마트산업노조 온라인배송지회 제공]

A 씨 가족은 이날 UPI뉴스 인터뷰에서 "오늘(24일) 장기기증 서약을 마무리했다. 현재 뇌사 판정을 받은 상황이며, 나머지 결정은 병원과 협의하여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내주는 걸 결정하지 못하다가 오랜 고민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꼭 좋은 사람에게 좋은 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 11일 출근을 준비하던 중 어지러움을 느끼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 곧바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후 죽 의식불명 상태다.

홈플러스 측은 언론을 통해 A 씨 상태에 대해 생명이 위독하다는 내용을 쓰지 않도록 요구했다. 또 A씨와 관련된 노조측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인 A 씨 가족에 대한 배려라고 했다.

하지만 홈플러스 홍보팀의 공식요청과 달리 홈플러스 측은 유족이 있는 병원에 단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가족들은 "(홈플러스 관계자가) 얼굴 한 번 비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사님 가족분들께서는 자신들의 동의 없이 노조에서 일방적이고 악의적으로 발표한 내용에 대해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배송기사와 가족들의 심정을 헤아리고 빠른 회복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노조가 과로로 인한 의식불명을 주제로 한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동료 기사의 증언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3월부터 하루 20대가 배송하던 지역을 16대가 모두 총괄해 운영했다. 자연히 한 명의 노동자가 감당해야 하는 배송 권역과 물량이 넓어졌다.

A 씨 역시 바뀐 프로세스와 강도에 힘들다는 점을 자주 토로했다. 동료 기사 B 씨는 "A 씨가 평소 담당하던 배송 권역보다 넓어져 혼란스럽고 힘들다는 표현을 자주 했었다"며 "하지만 같은 배송기사로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속상한 마음이 더 컸다"고 토로했다.

보상 책임은 홈플러스의 하청업체인 이편한물류가 담당한다. 이편한물류 측은 보상에 대한 취재진의 문자메시지와 전화에 답변하지 않았다.

UPI뉴스 / 김대한 기자 kimkorea@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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