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5년 대입 논술 해부한 '논술 인문학'

문화 / 강혜영 / 2021-06-05 18:43:41
대입 논술의 역사가 25년차로 접어들었다. 그 세월을 관통하는 인문학의 쟁점들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답하는 책 한 권이 출간됐다. <논술 인문학>으로, 대치동에서 20여년 논술을 가르친 신문기자 출신 조진태가 썼다.

논술 인문학은 1997학년도 서울대의 '어린왕자' 제시문을 비롯, 전국 주요 30여 대학에서 25년 동안 출제한 수천 개의 논제를 토대로, 대학이 그동안 물어온 인문학의 지향성을 소개한다.

대학별 문제와 예시답안 등을 단편적으로 소개하는 논술 수험서가 아니다. 대학 지성이 논술 고사를 통해 공유한 지적 사유와 인문학적 고민을 분석해 유기적으로 종합하고 쉽게 풀이한 교양서라고 출판사는 밝혔다.


이 책은 모두 9개 단원에서 32개의 인문학적 쟁점을 다양한 제시문과 사진, 도표 등을 활용해 전하고 있다. 1∼4장은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를 성찰하고,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긴 여정에서 인간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들로 구성되었다. 5∼8장은 사회 속 인간을 향한 물음을 배치했으며, 9∼13장에는 '삶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에 대한 논의에서 시작해 동서양의 만남으로 시각을 넓힌다.

14∼17장은 대학들이 가장 많은 질문을 던진 자본주의 경제체제 논의로, 18∼21장은 정치, 기술, 인터넷 등 시사적인 주제들로 시선을 돌린다. 22∼29장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물음으로 되돌아온다. 언어를 통해 지식을 형성하고, 이를 기록하며, 윤리, 사회적 삶을 영위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특성에 대한 탐색들이다. 30∼32장은 모든 논술 문제의 공통분모, 즉 주어진 텍스트를 통해 타인의 사유를 수용해서 이를 확대하거나 혹은 전복(顚覆)하는 '사고 실험'의 원론을 제시한다.

다양한 제시문을 주제에 따라 짧게 발췌, 인용했지만 대학이 공개한 예시 답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마지막 부연 단원에 대학별 서술법만 간략하게 언급했다.

출판사는 "논술 25년 역사는 인문학적 물음들의 보고(寶庫)"라면서 "지금까지 인문계 논술에 출제된 문제는 수천 문항을 넘지만, 인문학적 사색은 하늘 아래 매년 새로운 지식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저자 조진태는 "이 책은 다양한 인문학의 대표적인 식재료를 맛보고, 스스로 이를 버무리고 가열해서 요리해보는 상상력의 확장을 위한 교양서"라고 소개했다.

◆ 조진태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세계일보 사회부, 국제부, 경제부에서 법원, 대검찰청과 대법원,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을 출입했다. 이후 국회의원 보좌관과 디지털 타임스 기자로도 일했다. 서울 대치동에서 '청원논술'을 운영, 20여 년 동안 논술을 가르치고 있다.

전작으로 <난중일기 - 종군기자의 시각으로 쓴 이순신의 7년 전쟁>, <징비록 - 종군기자의 시각으로 회고한 유성룡의 7년 전쟁>을 썼다.
U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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