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지마라" 원희룡의 '내로남불'…김남국 "쪼잔한 행동"

정치 / 김광호 / 2021-06-10 17:50:13
원희룡, 방역 이유로 이재명 11일 제주 방문 연기 요청
이재명 "원 지사 의견 존중"…제주 일정 전부 취소해
元, 2~3일에 한번꼴 도외 나들이…국힘 행사엔 침묵
이재명 경기지사의 제주 방문을 "연기해달라"라고 요청한 원희룡 제주지사에 대해 10일 "쪼잔한 행동",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정작 원 지사는 최근 제주의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2, 3일에 한 번꼴로 도외로 나가 타지역 나들이를 계속해왔기 때문이다.

▲ 원희룡 제주지사(왼쪽사진)와 이재명 경기지사. [뉴시스]

이 지사는 당초 오는 11일 제주를 방문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 관련 정책협약, 제주상공회의소 간담회, 제주민주평화광장 출범식 등의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원 지사는 이 지사의 제주 방문이 임박해지자 제주방역이 절박하다는 이유로 방문 연기를 요청했다.

원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곧 여름 휴가철이고 해외 관광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주 관광객은 늘어날 것"이라며 "제주방역이 무너지면 제주 경제도 국민관광 힐링도 모두 치명상을 입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 경기도가 어려울때 먼저 나서 도움을 드리겠다"며 행사를 연기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도의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원 지사님의 의견을 존중해 제주 일정을 중단하겠다"며 제주 일정을 전부 취소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에서 원 지사 태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재명 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의원은 "원 지사가 서울 오가는 것은 괜찮고 다른 사람은 안 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비판에 나섰다.

김 의원은 "상식적으로 정말 방역이 걱정되면 제주도청의 여러 행사와 본인의 정치적인 일정부터 최소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가는 것도 아니고, 공무로 예정된 일정을 하러 가는 것을 일방적으로 일정을 취소 통보하고 제주도에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은 정말 '쪼잔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원 지사의 최근 공식 일정을 보면 지난달 21일 전북 무주에서 열린 시도지사협의회 회의에 참석했다. 이후 23일과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각각 열린 블록체인 특별강연과 부동산 정책토론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달 들어서도 지난 1일 공군호텔에서 열린 여성 정치참여 확대 토론회에 참석했고, 8일 서울 이룸센터에서의 부동산 정책토론회에서는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원 지사가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 지사의 제주 정치 행보를 견제하기 위해 방역을 핑계로 일정 취소를 요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 지사는 제주의 방역이 시급하다고 말했지만 국민의힘 행사는 막지 않았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최근 차례로 제주를 방문해 당원 간담회 등을 가졌다. 지난 3~4일 이준석 후보를 시작으로 5일 나경원 후보, 6일 홍문표 후보까지 줄줄이 제주로 내려와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그러나 원 지사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일정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U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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