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손보 예비허가…보험업계 지각변동 일어나나

경제 / 안재성 / 2021-06-10 17:01:10
가입자 4500만 카카오톡·3600만 카카오페이 활용 돌풍예고
"디지털보험 확산 메기효과" VS "보험 특성상 비대면 힘들어"
카카오손해보험(가칭)이 예비허가를 얻고, 연내 출범이 유력시됨에 따라 대면 중심의 보험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금융권에도 비대면 트렌드가 거세지만, 보험업계만은 여전히 대면 채널 비중이 압도적이다.

카카오손보가 플랫폼을 등에 업고 돌풍을 일으킬 경우 보험업계의 디지털 비중이 높아지는, '메기 효과'가 일어날 거라는 기대감이 제기된다.

반면 보험의 특성상 디지털 채널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해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거라는 회의론도 함께 존재한다.
▲ 카카오손보의 연내 출범이 유력시되면서 그간 디지털 채널이 지지부진하던 보험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셔터스톡]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카카오손보에 예비허가를 내줬다고 10일 밝혔다. 카카오손보는 본허가에 필요한 요건을 빠르게 갖춰 연내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카카오손보는 특히 디지털 보험사로 운영될 예정이라 그간 디지털 부문이 극히 약했던 보험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의 대면 채널 비중(초회보험료 기준)은 98.7%로 전년(98.0%)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여러 업계에서 비대면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명보험업계에서는 거꾸로 대면 채널 비중이 더 높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의 대면 채널 비중(원수보험료 기준)은 86.1%에서 84.3%로 1.8%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은행·증권사 등에서 요즘 주목받는 디지털 채널의 보험업계 비중은 미미했다. 손보사 디지털 채널 비중은 6.3%였으며, 생보사는 겨우 0.3%에 그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 건강보험, 실손의료보험 등은 상품 내용이 복잡해서 디지털로 고객 혼자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험설계사가 대면으로 만나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여러 차례 질의응답을 거쳐야 겨우 고객이 이해하기 때문에 대면 채널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디지털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 보험사들이 디지털 채널보다 대면 채널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도 디지털 채널이 잘 크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그는 "보험사들은 약관 배송, 보험금 지급 프로세스 등의 디지털화에는 적극적이지만, 디지털 채널에는 그리 큰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보험은 대면 채널 비중이 너무 높다보니 디지털 보험사들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틈새시장'만 공략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카카오손보는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가입자 수 4500만 명의 카카오톡과 3600만 명의 카카오페이 등 대형 플랫폼을 등에 업은 카카오손보는 순식간에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올해 5월말 기준 카카오뱅크 이용자 수는 1653만 명으로 공식 출범 4년만에 대형 시중은행과 맞먹을 수준으로 올라섰다. 카카오뱅크가 재작년 3월 출시한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를 통해 개설된 주식 계좌 수도 2년 2개월만에 400만 개를 넘어섰다.

카카오손보 역시 카카오그룹 플랫폼을 활용, 소액 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카카오 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 모빌리티 연계 택시 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등이 초기 공략 대상으로 꼽힌다.

카카오손보의 대주주(60%)인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일상 속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테크인슈어런스 기반 보험의 새로운 트렌드와 혁신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행자보험, 휴대폰 보험, 레저 보험 등 카카오 플랫폼에서 쉽게 유통할 수 있는 소액 단기 보험에서 강점을 보일 것"이라며 "상품이 거의 표준화돼 이미 온라인 판매 비중이 과반에 이르는 자동차보험도 공략 대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자동차보험의 보상시스템을 확충하기 위해 카카오손보가 중소형 손보사를 하나 인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만약 카카오손보가 디지털 채널에서 대성공을 거둔다면, 그간 디지털 채널을 등한시하던 보험사들도 디지털 채널로 눈길을 돌리는, '메기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카카오손보가 카카오그룹의 디지털 기술 및 플랫폼과 연계한 보험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편익 증진은 물론, 보험산업 경쟁과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보험업의 특성상 카카오손보가 대형 보험사들을 위협할 만큼 성장할지는 의문시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가 폭증 중인 은행이나 증권사와 달리 보험사가 여전히 대면 채널에 기대고 있는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예적금, 펀드 등에 비해 특히 보장성보험은 사망, 질병, 사고 등이 발생하기 전에는 보험료만 나가기 때문에 고객이 먼저 그 상품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니즈 환기가 필수적"이라며 "디지털로는 니즈 환기를 일으키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초대형 플랫폼을 통해 홍보한다고 해도 실손보험처럼 복잡한 상품을 고객이 디지털로 이해하게 만들기는 어렵다"며 "손보사 이익의 주력인 실손보험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대형사를 위협할 만한 실적을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카카오손보가 대면 채널과 경쟁할 만큼 디지털 채널을 키우는 등 지각변동을 일으키진 못할 것"이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표했다. 

U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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