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내던지고, 다시 쓰고…선진국도 코로나 출구찾기 '혼돈'

국제 / 이원영 / 2021-07-21 11:23:26
영국 "코로나 확진 숫자 의미 없다" 규제 완전 해제
프랑스, 백신 여권 도입에 접종률·반대시위 늘어나
코로나19와 전쟁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 국민들은 물론이고 방역당국의 피로감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이대로 계속 갈 수는 없다는 공감대 속에서 저마다 코로나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이거다' 하는 정답이 보이지 않는다.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어떤 출구전략을 선택하느냐는 다른 나라에도 지대한 관심이다. 일종의 롤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선진국들도 방역과 자유 사이에서 혼돈을 거듭하고 있다.

▲ 영국에서 코로나19 규제가 완전히 해제된 19일(현지시간) 런던 의회 광장에 모인 백신 반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 지역은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실내 마스크 착용, 모임 인원 통제 등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종료해 '자유의 날'을 선포했으며 보리스 존슨 총리는 '개인의 판단과 책임'을 강조했다.[AP 뉴시스]

영국, 록다운 해제…일일 확진자 5만명 넘지만 사망자는 42명 불과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마스크 착용 등 모든 규제조치를 해제한 영국에 세계 각국은 불안한 시선을 보내면서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영국은 감염자가 5만 명이 넘어서는 등 폭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이트클럽 등 모든 영업제한 조치들을 풀었다. 수만 명의 감염자에도 불구하고 노마스크로 밀집해 즐기는 영국인들의 모습은 한편으론 불안감을, 한편으론 부러움의 대상이다.

영국의 과감한 조치는 '코로나19는 더 이상 치명적인 감염병이 아니다'는 확신에 따른 것이다. 독감처럼 더불어 살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영국은 올해 초만 해도 일일 코로나 사망자가 1000여 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감염자 5만을 넘어서도 일일 평균 사망자는 42명 수준이다. 감염자 숫자에 신경을 안 쓰는 이유다.

치명률을 낮춘 데는 백신 접종률이 일등공신이라는 분석이다. 접종률은 1회 이상 88%, 완전접종 68%에 이르고 있다.

영국의 실험적 결단이 성공적으로 끝날 지는 미지수다. WHO 등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미국은 영국을 여행금지 4단계 최고위험국가로 지정하며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 영국의 결정이 무모한 건지, 현명한 건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영국의 최근 확진자 급증세를 보여주는 그래프. [존스홉킨스 대학 자료]
▲ 영국의 확진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최저 수준임을 보여주는 그래프. [존스홉킨스 대학 자료]

미국, 델타 변이 확산세로 실내마스크 의무화 목소리 커져

영국,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코로나 델타 변이가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감염자도 지난 6월 중순 1만 명 수준에서 최근에는 3만4000여 명까지 늘었다. 변이 확산과 함께 방역을 더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개월 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을 맞으면 실내외를 막론하고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했지만 지금은 백신과 관계없이 실내마스크는 계속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LA카운티 바버라 페레 공공보건국장은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 때가지 실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서로를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제롬 애덤스 보건장관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맞서 CDC는 리셋버튼을 눌러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LA카운티 경찰당국은 "보건당국의 권고와 관계없이 실내 노마스크를 단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도전하고 있는 케빈 폴코너 전 샌디에이고 시장은 "우리는 나라를 다시 열어야지 불필요한 규제를 다시 가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랜드 폴 상원의원은 "자유 국가에서 시민은 자신의 위험요인을 스스로 판단하고 마스크와 같은 의료적 결정을 자신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자는 주장에 반대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프랑스, '백신 여권' 방침에 반대 목소리 강해

특정 장소를 출입할 때 백신접종이나 코로나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한다는 소위 '백신 여권' 방침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반대 목소리도 거세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백신 반대 여론이 가장 강한 나라에 속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의 백신 정책에 항의하고 있다.[AP 뉴시스]

프랑스에서는 다음달부터 카페나 극장, 열차 등 다중이용 시설을 이용할 경우 백신이나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젊은층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반면 백신 반대론자를 중심으로 지난 주말에는 10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백신 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두 곳의 백신 접종소가 파손되기도 했다.

다음달부터 식당 주인들은 백신 증명서나 음성확인서가 없는 손님들을 거부할 수 있어 또다른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

U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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