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표류…安·尹 '철석연대' 가능성은?

정치 / 장은현 / 2021-07-21 18:18:49
安 "책 한 권 분량으로 합당 안 만들어 제안했는데 野 답 없어"
국민의힘·당 실무협상단 합당 4차 논의 했으나 합의 못이뤄
安 대구 방문 일정 놓고 윤석열과의 연대 가능성 얘기 솔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가 표류하면서 '철석연대'(안철수·윤석열)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든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1일 "합당을 위한 모든 안을 2주일에 걸쳐 책 한 권 분량으로 만들어 건넸는데 답이 없는 것을 볼 때 국민의힘은 합당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 동산병원에서 열린 의료진과의 간담회 전 합당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의료진과의 간담회를 갖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양당 실무협상단은 전날 합당 관련 4차 회의를 열어 세부 사항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국민의당은 야권 밖에 있는 사람들까지 포괄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어, 모든 주자가 함께 이 플랫폼에서 후보 선출 시기와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새 플랫폼 신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8월 말 '대선 경선 버스 출발'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경선준비위원회는 오는 8월 당내 대선 경선 후보 접수를 받고, 오는 9월 15일에 1차 컷오프를 통해 후보를 8명으로 추리기로 했다.

대안으론 외부 주자들끼리 단일화를 마친 뒤 당 후보와 최종 단일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합당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안 대표가 '제3지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장인 권은희 원내대표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합당 논의를 우리 측에서 끌고 가고 있고,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선 국민의힘에 수정제안을 한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계속 제안에 대한 답변을 주지 않는다면 합당 진전을 이룰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날 대구를 찾았다. '의사 안철수'로 의료봉사 활동에 나서 주목받았던 대구동산병원을 1년 3개월 만에 다시 방문하고 대구상공회의소도 찾았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국면에서 의료 현장을 점검하고 지역 경제인과 소통하는 민생·경제 행보의 일환인데, 전날 윤 전 총장 방문 직후다. 합당 논의는 표류하고 안 대표는 윤 전 총장에 이어 대구를 찾다보니, 이를 '철석연대' 가능성과 연관 지어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철석연대' 군불때기는 이미 시작된 터다. 최근 윤석열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김영환 전 의원은 지난 1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세력들을 다 묶어서 큰 2번(의 단일화)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런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와의 연대는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며 "그것이 이뤄진다면 정권교체 가능성에 상당히 접근할 수 있는 그런 길이 되지 않겠나,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도 지난14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철석연대' 가능성에 대해 "두 분이 직접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 분이 철석연대 관련) 요구를 알고 있다. 국민의당 지지자들이나 당원들이 꾸준하게 요구하고 있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대구가 아니면 민란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높은 시민의식, 전국에서 모인 의료진의 헌신적인 봉사 덕분에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고 1차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해석했다.

윤 전 총장과의 소통을 묻는 질문엔 "지난 7일 만남 이후 이날까지 한번도 연락을 주고받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안 대표로선 제3지대 후보들 끼리의 연대 결성이 성사되면 후보 단일화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최근 '민란', '120시간 노동'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윤 전 총장으로서도 안 대표와의 연대 분위기가 조성되면 쇄신을 꾀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윤 후보가 대선과 관련해 많은 분과 연락을 주고받는 건 사실"이라며 "그 중 한 분이 안 대표일 수 있지만 정확히 확인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제3지대에서 1차 단일화를 한 후 입당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엔 "그 방법 또한 열어두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UPI뉴스 / 장은현 기자 e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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