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지지율 위험…안철수와 비슷한 판단"

정치 / 조채원 / 2021-07-22 13:43:49
尹 '박근혜에 송구한 마음' 발언 등 오락가락 지적
'광화문 캠프 사무실' 두고도 "어디서 보던 모습"
"정치 미숙…전문적 인사 도움 받아야" 입당 촉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 추이에 대해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중도 확장성 면에서 성과가 있길 기대하는데 최근에 발언하는 걸 보면 광주에 가서는 전향적 발언을 했지만, 직후에 대구에 가선 대구 정서에 부합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이 호남과 달리 영남에 와서 보수층 영합 메시지를 내니 확장성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비친다는 취지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또 '탄핵은 정당했다'고 밝힌 자신의 대구 연설을 거론하며 윤 전 총장의 '우향우' 태도를 문제삼았다. "대구 시민들이 이준석의 탄핵에 대한 생각에 동의해준다면 과거 박근혜·이명박 정부를 수사했지만 문재인 정부에 맞섰던 어느 검사는 용기를 잃지 않고 우리와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그 검사가 용기를 좀 잃은 것 같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0일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마음속으로 송구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어 "(윤 전 총장은)전문적인 인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입당을 촉구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안철수 대표가 과거 정치에 미숙했을 때 했던 판단과 비슷한 판단을 한다"며 그 예로 윤 전 총장이 서울 광화문에 캠프를 차린 것을 들었다. 그러면서 "여의도 정치에 숙달된 분들과 거리 있는 분들이 여의도 아닌 곳에 캠프를 차리려고 하는데 그런 모델은 대부분 성과가 안 좋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또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윤 전 총장에 대해 "잘못된 조언들을 듣고 계실 수도 있다"며 "그 부분을 상당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캠프를 광화문으로 정했을 때도 이건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그 뒤에 여의도 정치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상당히 높은 지지율을 구사하는 후보가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은 안 대표인 것으로 해석된다. 2012년 대선 때 후보였던 안 대표는 서울 종로에 캠프 사무실을 얻었다.

국민의힘은 최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입당을 계기로 범야권의 무게중심을 잡게 됐다. 당 경선준비위원회는 오는 9월 15일까지 1차 컷오프로 8명의 예비 후보를 추리기로 했다. 경선 준비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이 대표도 윤 전 총장에 대한 입당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윤 전 총장에 대해 '계륵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송 대표의 바람"이라고 받아쳤다.

이 대표는 "계륵은 닭갈비인데 삼국지의 닭갈비만 있는 게 아니라 춘천 가면 닭갈비 맛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안에서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U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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