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 '쥴리'로 일한 적도, 양 검사와 동거한 적도 없다"

정치 / 탐사보도팀 / 2021-07-30 15:25:11
윤석열 장모 최은순 30년 동업자 김충식 한국교양문화원장 인터뷰
"김건희, '미스 사이공' 전시로 돈 벌어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구입"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 김건희 그림 '큰돈'으로 2~3점 구입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 최은순(74) 씨에겐 30년 동업자이자 최측근 인사가 있다. 김충식(82) 한국교양문화원 원장이다. 1990년 무렵부터 여러 사업을 함께 해왔고, 최 씨 일가와 오랫동안 가족처럼 지내왔다고 한다. 서울 송파동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이웃으로 지내면서 최 씨 집안 사정을 속속들이 알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고 했다.

김 원장이 최 씨와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해 언론에 처음 입을 열었다. U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 씨와 김건희 씨에 관한 세간의 소문과 의혹에 대해 해명하거나 반박했다. 무엇보다 의혹의 핵심인 김 씨의 '쥴리설','동거설'에 대해 "쥴리로 일한 적도, 양 검사와 동거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최 씨 측근 인사라는 점을 감안하고 진행한 인터뷰였다. 일부 사실과 다르게 진술할 수도 있을 것이란 의심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의혹을 추적하고 진실의 퍼즐을 맞춰가는 작업은 계속 진행하되 일단 인터뷰 내용은 가감없이 전하려 한다. 

▲ 김충식 한국교양문화원 원장이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UPI뉴스 본사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탐사보도팀]

UPI뉴스는 지난 6월 초 김 원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 이후 세 차례 만남이 이어졌다. 7월 2일 장모 최 씨가 의료법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자, 김 원장은 기자와의 만남을 꺼리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다 돌연 소극적인 태도를 바꿨다.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과 함께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은순 씨와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각종 원색적인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을 때였다.

지난 29일 오전, 김충식 원장을 서울 여의도 UPI뉴스 본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긴 설득 끝에 이뤄진 네 번째 만남에서 성사된 인터뷰다.

최 씨는 그동안 미시령, 충은산업(이후 비제이엔티), 방주산업(이후 이에스아이엔디), 슈브엔컴(이후 명인동산), 한국교양문화원 등 다양한 주식회사를 운영했다. 김 원장은 이사로서 최 씨 회사 운영에 참여하거나 몇몇 회사의 대표를 맡아 왔다.

이날 인터뷰는 2시간을 훌쩍 넘었다. 김 원장은 최은순 씨를 '최 회장'이라 칭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은순 씨가 지난 2일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들어가고 있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정성균)는 이날 의료법 위반과 특경가법상 사기 혐의로 최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뉴시스]

90년부터 동업자·이웃사촌 김 원장이 본 최은순 일가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은순 씨와의 인연이 깊은 듯하다. 어떤 계기로 알게 됐나.

"먼저 최 회장의 남편과 알고 지낸 사이다. 최 회장의 남편은 (경기도) 양평군청 산림과장을 지낸 공무원이었다. 아주 오래 전에 함께 청소년돕기 봉사활동을 하다가 남편을 먼저 알게 됐고 이후에 양측 가족끼리도 알고 지냈다. 더 가까워진 건 함께 사업을 하게 되면서부터다. 1990년 최 회장이 미시령 휴게소 사업을 했는데 당시 내가 미시령 주식회사의 주식을 20% 가지고 있었다."

—최은순 씨의 남편을 먼저 알고 지낸 셈인데 남편은 일찍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미시령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돌아가셨다.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 최 회장은 원래 (서울) 강북구 수유리(현 수유동)에 살았다고 들었다. 이후에 잠실 쪽으로 이사를 오게 됐고 남편이 사망한 뒤엔 부동산을 통해 재산을 늘리면서 아이들 공부를 시켰다고 한다. 여자 혼자서 아이 넷을 데리고 산다는 게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함께 여러 회사를 운영한 것을 보니 신뢰가 많이 쌓였던 모양이다.

"(최 씨 남편과) 봉사단체에서 알게 돼서인지 나를 많이 신뢰했다. 내가 교회 장로이기 때문에 신앙적으로도 맞는 부분이 있었다. 최 회장이 사업적으로 내 의견을 많이 따라줬다. 그래서 오랜 기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 김충식 한국교양문화원 원장이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UPI뉴스 본사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탐사보도팀]

"건희는 자존심 강한 아이…배우는 데 열정 깊다"

최근엔 윤석열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원색적인 루머가 돌고 있다. 급기야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지난 29일 '유흥접대부설과 불륜설, 동거설' 등을 제기한 관계자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두고 '유흥업소 접대부 쥴리로 일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전부 만든 얘기다. 술집이든 어디든 (김건희가) 얼굴을 내비치고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건희가 남에게 술 따라주고 그럴 애가 아니다. 얼마나 자존심이 강한데 그런 일을 하겠나."

—김건희 씨는 어떤 사람인가.

"성품도 고상하고 불법에 야합하는 그런 성격이 아니다. 오래 전에 내 친조카 중에 국내 유명한 화가이자 작가인 김모 작가를 건희에게 소개한 적이 있다. 건희가 예술가로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건희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 학교를 다닐 때, 그러니까 숙대 대학원에 다닐 때 그들이 서로 알고 지냈다. 김건희는 배우는 데 열정이 깊다. 내가 숙대 대학원 졸업식 때 직접 가기도 해서 잘 알고 있다."

—최근엔 양재택 전 검사와의 동거설이 나오기도 했다. 김 씨가 소유한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에서 동거했다는 의혹인데.

"말도 안 된다. 양재택 전 검사와는 가족끼리 친했다. 친가족 같이 지내면서 명절 때 서로 인사도 하고. 최 회장이 양 전 검사의 어머니에게 친부모 대하듯 했다. 그래서 가끔 서로 집에 들렀다가 가기도 하고 차도 한잔 하고 그랬다. 자고 가거나 그런 일은 없었다. 동거라는 건 있을 수도 없다. 내가 건희를 너무 잘 아는데 남자에 대한 상당한 기피증이 있다. (김건희가) 남자에 대해 어떤 정도냐 하면, 양 전 검사와는 손목조차 잡을 수 없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김건희 씨가 양재택 전 검사뿐만 아니라 김모 전 아나운서 등과도 동거를 했다는 설이 나온다.

"양 전 검사나 김모 아나운서와는 그런 사이가 전혀 아니다."

하지만 양재택 전 검사의 모친은 지난 26일 유튜브 매체 열린공감TV와의 인터뷰에서 양 전 검사와 김건희 씨의 동거설을 인정하고 김 씨가 소유한 서울 서초구의 아크로비스타 아파트가 원래는 양 전 검사 소유라고 밝혔다.

아크로비스타 아파트는 양 전 검사의 둘째 아들에게 주기 위해 마련한 집이었는데, 융자금 상환이 두 번 남은 시점에서 최은순 씨와 김건희 씨가 '아파트를 양 전 검사의 둘째 아들에게 주겠다'고 약속하며 명의를 이전해갔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양 전 검사는 지난 28일 김 씨와의 동거설을 부인하는 입장문을 냈다. 양 전 검사는 입장문을 통해 "(열린공감TV) 보도가 있기 몇 달 전인 지난 2월 발급받은 (모친) 치매 진단서가 있고, 같은 시기에 (모친은) 치매약을 처방받아 복용 중"이라고 밝히며 세 장의 진단서를 공개했다. 

본지가 김건희 씨 소유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양 전 검사나 그의 가족이 해당 아파트를 매입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김 씨가 2006년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해당 아파트를 매입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가 2019년 7월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그림을 보고 있다. [뉴시스]

—양 전 검사의 모친은 김건희 씨 소유의 아크로비스타 아파트가 원래 양 전 검사의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씨가 자기 돈으로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 맞나.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 아파트는 (김건희가) 대출을 받고 해서 산 것이다. 2011년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주최하며 돈이 좀 들어왔고 자금력이 생겼다. (김건희 씨는 코바나컨텐츠를 설립해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시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마(최은순)가 좀 도와주고 해서 아크로비스타를 샀다. (양 전 검사의 모친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당시에 그거(아파트)를 살 때 삼부토건 쪽에서도 도와주지 않았나 싶다."

—삼부토건에서 도와줬다는 의미가 뭔가.

"이건 잘 모르는 부분이라 정확하지 않다. 조남욱 삼부토건 전 회장이 건희의 (그림) 작품을 2~3점 샀다. 조남욱 회장과 알게 된 것도 (김건희의) 그림 때문이다. 조 전 회장이 그림을 큰 것을 사주니까 상당히 큰돈이 되지 않았겠나. 그 그림을 (삼부토건이 운영한) 르네상스 호텔에 걸고 그랬을 것이다."

—김 씨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을 알게 됐다는 건가.

"그렇다. 가끔 조 전 회장이 건희에게 용돈을 줄 정도로 친했다."

—도대체 조 전 회장이 왜 김씨의 작품을 사게 됐는지 아는가.

"그 부분까진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런데 김건희가 그림을 잘 그린다."

—김 씨가 유명작가도 아닌데 조 전 회장이 '큰돈'을 주고 작품을 산 이유는 뭔가. 또 '큰돈'이라면 얼마를 얘기하는 건가. 

"거기까진 내가 알지 못 한다. '큰돈'도 구체적인 액수는 모른다."

—김 씨가 전시기획업체 '코바나컨텐츠' 대표로 취임한 2009년 무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난 듯하다. 윤 전 총장과는 어떻게 알게 된 건가. 혹시 조남욱 전 회장의 소개로 만났나.

"그 말은 맞을 수도 있는데 잘 모르겠다. 아마 삼부토건과 관련이 있는 스님이 소개했을 것이다. 그리고 건희가 코바나컨텐츠를 늦은 나이에 시작했다. 그걸 위해서 서울대 E-MBA 과정을 다녔다. 걔(김건희)는 배우는 데 열성이 있다. 제대로 배워서 코바나를 차린 것이다. 그래서 결국 잘 되지 않았나."

—윤 전 총장의 대선행보가 이어지면서 동시에 장모와 부인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어떻게 보고 있나.

"최 회장의 친척 중 서로 감정적으로 문제를 겪고 헤어진 사람도 있고, 사업적으로도 문제를 겪은 적도 있다. 그래서 구설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런(서로 관계가 틀어진) 사람들을 내가 모두 잘 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의 문제점을 여기서 모두 밝히기가 어렵다. 최근에 최 회장이 자기나 딸(김건희)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사람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는데 나 역시 자료 등을 주면서 도와주고 있다. 주변 지인 중에서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같이 최 회장 면회를 가자고 한 사람이 있어서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19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찾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UPI뉴스 / 탐사보도팀 = 조현주·김지영·남경식 기자 tamsa@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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