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너구리가 왜 여기서…이재명, 기본소득 비판 반박

정치 / 허범구 / 2021-08-02 11:09:56
"세상엔 오리너구리도 있다…한쪽만 보고 말 말라"
野 유승민 "기본소득이 오리너구리? 죽도 밥도 아냐"
李, 2월에도 소환…"거짓말쟁이로 공격하면 안돼"
정세균 "경기도 왜 합의 뒤집냐" 김두관 "편가르기"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오리너구리'를 소환했다.

자신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오리너구리는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를 섞어놓은 듯한 유전자를 지닌 특이한 동물이다.

▲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일 전북 전주시 한국탄소산업진흥원에서 간담회를 열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 지사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리너구리를 봤다면 오리냐 너구리냐 논쟁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은 복지정책과 경제정책 측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본소득의 한쪽 측면만 보고 비판하는 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내 친문인 신동근 의원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이름을 적시하며 정조준했다.

앞서 신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기본소득제는 민주당의 당론이 아니다. 이 지사님 공약(일 뿐)"이라고 못박았다. 최 전 원장은 페이스북에 기본소득 공약을 "사이비 분배 정책"이라고 성토했다. 

이 지사는 "오리만 본 최 전 원장님, 너구리만 본 신 의원님. 오리가 아니라거나, 너구리가 아니라는 말씀 그만해주시면 좋겠다"며 "세상에는 오리너구리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일 "죽도 밥도 아니다"라며 반격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SNS에 글을 올려 "기본소득이라는 돈 풀기는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는 단기 부양책과 똑같다"며 "복지적 경제정책이니 오리너구리 같은 말로 국민을 두 번 속일 수는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기본소득 이전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오리너구리가 한 마리가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복지도 성장도 다 놓쳤다"고 꼬집었다

이 지사가 오리너구리를 불러 기본소득을 방어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리만 보고 너구리가 아니라거나, 몸통만 보고 오리가 아니라며 오리너구리를 소개하는 사람에게 거짓말쟁이로 공격하면 안 된다."

5개월여전인 지난 2월 16일 이 지사가 국민의힘 김세연 전 의원을 향해 던진 말이다. 김 전 의원은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화장품 샘플 수준'으로 평가절하했다. 

이 지사는 당시 페이스북 글에 "기본소득은 가계소득을 지원하는 복지정책인 동시에, 소멸성 지역화폐로 소비 진작과 매출양극화를 완화해 지속성장을 담보하는 경제정책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피할 수 없는 복지적 경제정책"이라고 적었다. 이어 "1인당 월 4만~8만원은 천 억대 자산가로 평생 어려움 없이 살아오신 김 의원께 푼돈이겠지만, 적은 액수를 타박하시니 안타깝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화장품 샘플도 화장품이라고 우길 수는 있겠지만, 실체적으로는 기본소득이라 할 수 없을 작은 양의 내용물을 넣어 두고 큰 포장상자에 '기본소득'이라는 글씨를 써붙여 판매에 나선 셈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잇단 튀는 발언으로 각종 논란에 휘말려 있다.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한 '바지 발언'이 대표적이다. '영남 역차별, 백제 발언'에 따른 지역주의 논란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미군 점령군', '적통 발언' 등 과거사 논쟁은 잠복중이지만 언제든 다시 터질 수 있는 뇌관이다. 이 지사의 '별난 표현'이 꼬리를 물면서 '가볍다'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리너구리' 등장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의 '기본소득 때리기'는 좀체 수드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이 지사가 경기도민 전원에게 재난지원금 100% 지급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건 기름을 부은 격이다. 경쟁자들은 핏대를 올렸다.

민주당 경선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정부와 국회가 모두 합의한 (소득 하위 88% 재난지원금 지급) 안을 경기도가 뒤집는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다.

정 전 총리는 "88%라고 하는 산물은 당정 차원이 아닌 당정청에서 나온 안에 국회까지 함께해 어렵사리 만들어진 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사가 국정경험이 없어 이런 결정을 하고 있지 않은가 싶다"며 "합의를 존중하지 않고 그냥 일방통행 하겠다고 하면 국정은 어디로 가겠느냐"고 되물었다.

김두관 의원은 전날 SNS에 "경기도만 주고 다른 지방은 못 주는 것은 더 심각한 편가르기"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돈 많은 경기도에서는 100%가 받고 돈 없는 지방은 88%만 받는 것은 정부의 선별지급보다 더 나쁜 일"이라고 비난했다.

U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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