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공정성 논란…이재명 지사직 사퇴 압박 고조

정치 / 장은현 / 2021-08-03 14:15:13
이낙연 캠프 "경기도정은 뒷전, 경선 준비에만 한창"
김두관 "도지사집행권으로 돈 푸는게 공정한가"
李 측 "재정 풀 때"…송영길 "지방정부 판단문제"
野 최재형 등 "표퓰리즘…'독불장군' 정치 그만"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당 안팎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먼저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가 이 지사를 공격하더니 당내에서도 사퇴 촉구 목소리가 잇달았다. 경쟁자들이 지사직 유지에 따른 '경선 불공정' 문제를 본격 제기한 것이다. 이 지사의 '경기도 100%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이 화근이었다.

▲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2일 대전시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지난 2일 논평을 통해 "이 지사는 경기지사를 사퇴하지 않은 채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대구, 울산, 대전 등 전국을 순회하는 등 경기도정과 도민은 뒷전이고 자신의 대선 경선 준비에만 한창"이라고 꼬집었다.

오 대변인은 "1300만 명이 넘는 경기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도지사 자리는 대선 경선과 동시에 할 만큼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에 대해 "코로나19라는 국가적 비상 상황에 도정 공백 문제가 남아있지만 적어도 '도시사직'을 대선 경선에 이용하지 않겠다는 측면에선 바람직한 처사"라고 평가했다.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과 관련해선 "나머지 16개 시·도는 차별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두관 의원도 경선 불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의 발언은 경선의 공정성에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며 "6명 (대선 경선) 후보 중 유일한 현직 도지사가 집행권을 무기로 돈을 풀겠다는 게 '공정경선'에 해당하느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정부의 선별지급보다 더 나쁜 일"이라며 이 지사의 100% 지급 방침을 '편 가르기'로 성토했다.

이재명 캠프 측은 3일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경선에 출마한 것은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이라고 반박했다.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지사는 객관적 업무 실적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경기지사로서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누구처럼 쉽게 책임을 내려놓을 수도 있지만, 1300만 방역사령관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총괄특보단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재난지원금 논란과 관련해 "(지역 차별 주장 등) 반대 의견도 일리가 있지만, 지금은 재정을 풀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 단장은 "지방자치라는 게 지방의 분관의 독립권을 존중해야지 발목 잡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래, 한번 해 보라'라고 격려해야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방정부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경선후보 간 쟁점이 된 경기도 재난지원금 논란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사실상 이 지사 손을 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도정 권력 사유화', '정치적 매표행위' 등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집권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정부와 여당, 국회의 입장을 깡그리 무시하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며 날을 세웠다.

최 전 원장은 "매표 포퓰리즘이자, 경기도민이 위임한 권한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정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도 가세했다. 원 지사는 "이재명은 '지사찬스'를 이용한 매표행위를 중단하라"며 "이는 명백한 도민 기만행위"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 지사가) 마치 전 국민에게 '보아라 내가 대통령이 되면 돈을 뿌리겠다' 선포하는 듯하다"며 "성남시절 시절부터 논란의 연속인 '독불장군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UPI뉴스 / 장은현 기자 e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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