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완도군 유기견…그 뒤엔 총살이 있었다

U펫 / 박지은 / 2021-08-13 15:19:06
동물단체, 완도군 고발…"한달 평균 10마리 총으로 사살"
"완도군청, '포획틀로 잡으면 기름비도 안 빠진다'며 묵살"
완도군 "진상 조사 중…사실로 밝혀질 시 위탁 계약 해제"
전남 완도군이 유기견을 포획하지 않고 현장에서 총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법상 개는 들개라 하더라도 유해야생동물이 아닌 유기유실동물에 해당돼 총으로 사살할 수 없는 동물이다.

▲ 완도군의 열악한 보호소 환경. 개들이 배설물로 뒤덮인 철장 안에서 사람을 반기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이하 비구협)는 '유기견을 총으로 사살하는 완도군'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유기견을 총으로 사살하는 완도군청을 고발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비구협은 "완도군은 2019년 동물보호소 폐사(자연사)율이 95%에 이르는 전국 최악의 보호소 중 하나"라며 "올해 보호소 입소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 그 원인 확인을 위한 조사 중에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위탁운영자에게 개체수가 줄어든 이유를 묻자 '큰 개들은 포획이 어려워 한 달 평균 10마리 정도를 총으로 사살해왔다'고 털어놨다"고 폭로했다.

함께 공개된 녹취록에는 완도군 동물보호소 소장이 해당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큰 개가 마을에 피해를 엄청 준다. 총 아니면 우리가 잡지를 못 한다"며 "내가 멧돼지 사냥하는 사람인데, 119하고 같이 경찰들 입회 아래 총으로 쐈다. 이것은 사실 위법·불법이지만 경찰도 총을 주고 쏘라고 했다"라고 했다.

비구협에 따르면 위탁운영자는 전직 멧돼지 사냥꾼이었으며 8년간 완도군 동물보호소를 위탁받아 운영해왔다.

또 사살된 유기견들은 유기동물 포획 숫자에 포함시키지 않은 탓에 완도군의 유기동물 숫자가 줄어들었다. 비구협은 이를 '명백히 행정적 조작'이라고 비난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완도군의 유기동물 수는 2019년 142마리, 2020년 256마리다. 올해는 7월말 기준 92마리가 등록됐다. 올해 통계가 모두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유기동물의 숫자가 줄어든 추세다.

▲ 당시 보호소 안에서 발견된 목이 잘린 강아지 사체. 비구협은 해당 사진과 함께 완도군 보호소의 열악한 환경과 비위생적인 관리를 지적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SNS 캡처]

비구협은 "완도군청의 입장이 더 웃기다. 총기로 사살하는 이유가 들개 때문인데 '포획업자가 출동하면 포획틀로 잡기 어려워서 기름비도 안 빠진다', '개인적으로 그분들한테 죄송하다', '예산이 부족한 탓에 결국 총기 사살은 어쩔 수 없다'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비구협은 "설사 들개라 하더라도 '개'는 현행법상 유해야생동물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법률적으로 총포 등으로 사살할 수 없다"며 "이는 명백한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음에 이르게 한 동물학대이며, 철저한 조사 후 관계자들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유기견 사살에 이용된 총포화약법에 따른 총기류의 보관 및 보관해제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볼 예정"이라며 "여러분의 민원액션이 필요하다. 완도군청은 현재 위탁업자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전국 최고의 폐사율을 자랑하는 열악한 보호소를 개선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완도군은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현재 진상조사 중"이라며 "(총포 사살) 사실이 밝혀지면 관리소장은 동물보호 업무에서 배제하고 위탁 계약 해지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U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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