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LG엔솔, 연이은 화재사고·리콜로 대형 악재 직면

산업 / 김혜란 / 2021-08-24 11:11:13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분할 전 LG화학)이 최근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화재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자동차사들의 리콜이 이어지면서 배상책임이 대두되는 등 대형 악재에 직면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네럴모터스(GM)는 자사 전기차 화재와 관련한 리콜과 관련, LG에너지솔루션의 책임 배상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리콜에는 GM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 모델(2022년형 볼트)도 포함되어 있어 적당한 타협으로 끝날 거 같지 않다"며 "LG엔솔의 기업공개(IPO)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GM은 지난 7월 대규모 리콜에 이어 지난 20일 쉐보레 볼트 전기차(EV) 7만3000대의 추가 리콜을 결정했다. 해당 배터리 셀은 LG화학이, 모듈은 LG전자가 납품했다. GM은 이번 추가 리콜로 약 10억 달러(약 1조1835억 원)의 추가 비용을 전망했다.

더 큰 문제는 국내외에서 LG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리콜 등에 따른 배상 책임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선 이달 르노삼성차 SM3 전기차에서, 지난달과 6월에는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또 해외에선 네덜란드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폭스바겐 전기차 ID.3가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차량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들 사고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와 관련이 있는데, 특히 코나의 경우 리콜 조처 이후 또 다시 화재가 발생해 LG 측의 추가 비용 부담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폭스바겐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관련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코나 전기차 리콜 비용을 두고 현대차가 지불한 비용의 30~40%를 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상장' LG엔솔…'GM 리콜 이슈' 어떻게 털까

GM의 이번 추가 리콜과 관련해 LG 측은 회계기준에 의거 예상 충당금 비율은 2분기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관측이 나오는만큼 LG 측이 회사가 연내 상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업계 관측대로 연내 IPO를 한다면 전기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때문에 투자은행(IB) 업계서는 거래소 심사와 공모주 청약을 거쳐 이르면 3분기에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외 다수의 전기차 화재와 얽혀있다. GM을 비롯한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화재 위험성으로 리콜 조처를 내린다면, LG로서는 비용 부담이 늘 수도 있는 상황이다.

▲ 지난 7월 1일 오전 6시 12분쯤 세종시 소담동 새샘마을3단지 아파트 지하1층 주차장에주차된 전기차에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종소방본부제공]

"LG엔솔 리콜 추가비용, 4230억~5550억 원 예상"

업계에선 이번 GM과의 비용 분담과 관련해서 LG 측이 최소 30% 이상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GM의) 배터리 모듈 교체 비용은 10억 달러로 추산되는데 이전 리콜 대상 차량까지 포함할 경우 리콜 비용은 총 18억 달러(약 2조1000억 원)가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GM의 추가 리콜로 LG화학과 LG전자 등 LG그룹의 세부 분담 내용을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분담 비율은 2분기 잠정 인식 기준 72%와 28%인데 다만 미국 배터리 팩 설비가 지난해 10월부터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관됐기 때문에 그룹 내 최종 분담 비율은 보수적으로 40%로 가정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의 최종 비용은 4230억~5550억 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월 GM이 배터리 모듈 교체를 결정했을 때는 리콜 비용 8억 달러(약 9400억 원)를 감안해 LG전자가 2346억 원, LG에너지솔루션이 910억 원의 리콜 충당금을 2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당시 GM은 배터리 모듈 조립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밝혀 모듈사업을 했던 LG전자가 비용을 많이 분담했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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